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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향연』 속 에릭시마코스의 에로스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1. 6.

 

 

 

 

[100-29] 4기 김은

[원 문장] [100-29]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향연』 강철웅 옮김

“에로스가 사람들의 영혼에만, 그리고 아름다운 자들에 대해서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에 대해서도, 그리고 다른 것들 속에도( 즉 모든 동물들의 몸에도 땅에서 자라는 것들에도, 그러니까 말하자면 모든 것들 속에) 있다는 것을 나는 우리 기술인 의술로부터 깨달았다고 생각하네. 그 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놀랄 만한 신인지, 그리고 어떻게 모든 것에, 즉 인간적인 사물들과 신적인 사물들에 세력을 뻗치고 있는지를 말일세.”

 

나의 문장)

위 구절은 플라톤의 『향연』에서 에릭시마코스가 에로스의 본질과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는 구절이다. 에릭시마코스는 의사로서 자신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에로스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에로스가 단순히 인간의 영혼이나 아름다운 대상에 대한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에로스가 모든 존재와 자연 현상에 존재하는 에로스의 보편성과 에로스를 우주 전체의 생명력을 담당하고 관장하는 원리로 확장시켜, 단순한 성애를 넘어 우주 만물을 탄생시키고 유지하는 근본적인 힘으로 해석한다. 즉 에로스를 우주적 원리로 해석하며, 의사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에릭쉬마코스는 과학적, 경험적 근거를 의학적 관점에서 제공하려 했던 것같다. 더불어 에로스를 “위대하고 놀랄 만한 신”으로 묘사하며, 그 영향력이 인간 세계와 신의 영역 모두에 미친다고 주장하는 에로스의 신성을 강조했으며 에로스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우주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힘으로 해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리스 철학의 조화 개념과 연결되는 에로스의 중요성과 힘을 강조하는 것이다. 에릭시마코스의 이러한 해석은 에로스를 단순한 인간적 감정이나 욕망을 넘어선 철학적, 우주론적 개념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고 얼마간 플라톤의 견해와 유사점도 있지만 또한 중요한 차이점 또한 있다.

 

즉, 플라톤의 에로스와 에뤽시마코스의 에로스에 대한 견해는 모두 에로스를 단순히 인간의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영역에 적용해, 에로스를 일종의 조화를 이루는 힘으로 보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에로스에 대한 접근 방식으로는 의사였던 에뤽시마코스는 의학적,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에로스를 설명하려했고 플라톤은 형이상학적 관점에서 에로스를 해석한다. 더불어 에뤽시마코스는 에로스를 우주적 원리로 보며, 모든 존재 안에 내재한 힘으로, 플라톤은 에로스를 신과 인간 사이의 중간자(다이몬)로 보며, 결핍과 충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에뤽시마코스는 에로스의 목적을, 주로 조화와 균형의 유지로 보는 반면, 플라톤은 에로스의 궁극적 목적은 좋음과 아름다움의 추구, 그리고 불멸성의 획득으로 보았다. 또한 에뤽시마코스는 에로스와 지식의 관계에 대해 깊이 다루지 않았지만, 플라톤은 에로스를 지혜에 대한 사랑, 철학적 탐구의 동력으로 해석했고, 플라톤은 에로스의 일을 “아름다운 것 속에서의 출산”으로 설명하며, 이를 불멸성 추구의 방법으로 보았지만, 에뤽시마코스 이 출산의 개념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다.

 

이처럼 에뤽시마코스는 플라톤에게 철학적인 에로스 개념의 기초를 제공했고 플라톤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깊이 있는 형이상학적, 윤리적 차원으로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나는 에뤽시마코스의 인용 구절을 보며 특히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중요한 점들을 발견했다. 즉 에로스가 단순히 인간의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존재와 자연 현상에 존재한다고 보는, 이는 우리가 사랑과 조화의 원리를 더 넓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에로스의 보편성이다. 이러한 보편성은 인간이라는 영역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에로스를 모든 존재에 내재한 원리로 보는 관점은 현대의 생태학적 사고와 연결되는 점에 주목해야겠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인류의 멸망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구절임에 틀림없다. 에로스가 개인의 삶이나 사회 전체에서 다양한 요소들 간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을 강조하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간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면 안 된다. 이는 현재의 우리가 신체와 정신, 개인과 사회, 인간과 자연 등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도록, 즉 현대의 분절된 사고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이처럼 다양성의 인정과 통합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에릭시마코스의 에로스에 대한 이해는 에로스를 단순한 성적 욕망이 아닌 더 넓은 의미의 사랑과 조화의 원리로 이해해, 우리의 관계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져야만 할 것이다.

 

사랑의 형태는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사랑의 본질에 대한 숙고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다. 사랑은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그 표현과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어 가족애, 연인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우정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지만,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을 정서적, 생물학적 기반으로 설명한다면 사랑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뇌의 신경전달물질(옥시토신, 도파민 등)과 밀접한 관련되어 있어 사랑이 본능적이라고도 설명할 수 있고, 사랑은 일방적인 감정이 아니라 상호 교류와 관계 속에서 발전하는, 즉 주고받는 과정에서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양상을 띠므로 진정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 타자에 대한 헌신과 책임이 뒤따르며 사랑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하는, 연령과 경험에 따라 사랑의 형태와 깊이가 달라지리다. 특히 사랑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성장하고, 더 높은 차원의 존재로 발전할 수 가능성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사랑의 본질은 단순히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현상이지만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경험이면서 어쩌면 인류가 살아남을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시간, 수많은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문학작품들에 나는 가만 호소하고 싶다. “우리에겐 서로 나눌 작은 사랑이 예전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할 거예요.”라고.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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