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초짜 철학도의 분투기
방학이지만
학기 중보다
더 바쁘다.
하지만 마음만은
여유가 있어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
망중한을 즐긴다.
이 영상은
잠깐이나마
내 마음에 일렁이는 빛을
초대하고 싶어 만들었다.
그들의 애틋한 사랑이
빛과 그림자가 되어
내 마음에 스며들기를
그리하여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나 또한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길 바라며.
21살의 루나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본 후
군산 초원사진관을 찾아
영화 속 두 주인공에게
편지를 남겼다.
정원님, 다림님,
저는 두 분이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잠시 그 시간 속에 머무르고 있어요.
정원님,
당신의 따뜻한 미소와 다림 씨를 향한 조용한 사랑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어요. 당신의 사진관에서 흘러나오던 그 정겨운 음악과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꼈던 정성 어린 손길이 지금도 느껴져요. 당신의 삶은 짧았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추억은 무한히 이어질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모두 가버린 텅 빈 운동장에 남아있기를 좋아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아직도 영화 속 정원님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메아리쳐 옵니다.
다림님,
당신의 밝고 활기찬 모습은 정원 씨의 조용한 삶에 빛을 주었죠. 당신이 정원 씨를 향해 보여준 순수한 사랑과 배려는 저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어요. 당신의 따뜻한 마음과 미소가 여전히 이곳에 남아있는 것만 같아요.
저에게 두 분의 이야기는 단순한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라, 사랑과 추억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선물이었어요. 초원 사진관에 서서 두 분의 추억을 떠올리니, 저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비록 시간이 흘러도, 두 분의 사랑과 추억은 이곳 군산에서, 그리고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영원히 빛날 거예요.
이 영화를 만들어주신 허진호 감독님, 배우 한석규님, 심은하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진들,
고맙습니다. 당신들의 노고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고 있습니다.
진심을 담아 루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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