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대 철학을 배우며
가장 난감한 일은
철학자들의 이름들이
낯설어 외우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누가 이오니아학파인지,
밀레토스 학파인지,
일원론자인지,
다원론자인지조차
구분하기 힘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투덜거리다 보니
지난 1학년 때의 내가 생각났다.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등의
철학등을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학기를 마칠 무렵
그들에 대한 뚜렷한 개념들을
가질 수 있었던 뿌듯함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2학년 1학기를 마칠 무렵이면
서양 고대 철학자들의 이름이며
주장들을 구분할 수 있기를
고대하는 시간,
“왜 고대 철학자들의 이론들을 배워야 할까요?”
라는 나의 愚問에
“현대의 모든 철학자들을 공부하려면
거슬러 오르게 되고
그곳에 그들이 있습니다.”
아주 명쾌한, 어쩌면
내가 듣고 싶었던 대답을 들었던 것 같다.
공부해야 할 운동인은
뭐니 뭐니해도
“나를 알기 위해
너를 알기 위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아낙사고라스(Anaxagoras 기원전 510 ~ 428년경)>
- 고대 그리스 시대 소아시아 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이오니아의 클라조메나이 출신. 소크라테 스 이전 철학자로 천체 현상을 비롯한 세상 만물을 자연적 방법으로 이해하려 했으며, 원소 들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여 만물을 이루게 하는 정신이자 운동 원리인 누스(Nous)를 강 조했다. 아낙사고라스는 이오니아의 철학을 아테나이(오늘날의 아테네에 위치했던 폴리스)에 최초로 가져온 철학자로 여겨지고 있다. 아테나이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소피스트로 활동하 였고 페리클레스와 같은 제자를 두었다. 저서로 <페리푸세우스>가 있다.
엠페도클레스와 거의 동시대 사람으로 나이는 많았지만 철학은 늦게 시작해 엠페도클레스로부터 받은 영향은 거의 없지만 ‘존재하는 것은 일자이다.’ 라는 파르메니데스의 사유를 직접 받아들여 ‘모든 사물은 함께 혼합되어 있었다.’라는 명제를 이끌었다. 또한 ‘무에서 유가 생기지 않는다는 파르메니데스의 중심 사상을 받아들여 이 전제 위에서 ’있는 것은 있지 않은 것에서 나올 수 없으니 있는 것들은 모두 이전 있던 것들에서 생겨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엠페도클레스는 모든 것들은 함께 혼합되어 있었고 이 하나의 것이 여럿으로 분리되고 이때 여럿인 각각의 것들은 모두 최초의 하나의 것과 같은 부분들로 구성되는데 이 근원인 ’씨앗‘은 ‘모든 것이 모든 것 안에 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엠페도클레스는 네 뿌리의 기본 성질로 만물을 환원해 감각에 드러나는 무수한 질적 차이들이 이 네 뿌리이 혼합으로 환원한다. 즉 현상 세계와 본질 세계의 불일치를 주장한 반면 아낙사고라스는 모든 질적 차이들은 근원적 단게< 즉 진짜 있는 것들의 차원에서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현상 세계외 본질 세계의 일치를 주장한다.
아낙사고라스의 단편4에 따르면 우리에게 현상으로 드러나는 개별 사물은 그 안에 근원이 “씨앗”을 가지고 있는데 이 “씨앗”은 엠페도클레스의 “뿌리들”처럼 네 원소적 성질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성질들을 모두 그 안에 포함하고 있어서 모든 사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모든 것을 포함하는 씨앗이 ‘질적으로 서로 다른’ 개별자들이 될 수 있는가를 구성 요소는 동일하지만 구성비가 다른 무한 개의 씨앗들을 설명한다.
이 아낙사고라스의 근원(아르케는) 씨앗들이고 이 씨앗들 안에 여럿(多者)의 맹아가 들어있는 반면 이 씨앗들은 그 자체로 생성이나 소멸이 불가능하며, 무로부터의 발생 불가라는 파르메니데스적 존재론을 반영한다. 그에게 씨았들은 같은 부분으로 된 것들(동질소)이며 전체는 그 부분 속에 모두 들어 있다.
현상에서 보이는 살 속에 전 우주의 요소들이 다 들어있어 살을 제아무리 작게 잘라도 그 안에서 전 우주의 요소들이 남아있다. 동등한 위치의 무수하고 무한히 작은 모든 종류의 씨앗들이 전부 뒤섞여 있는 원초적 덩어리의 상태로서 우주가 있다가 이 씨앗들이 우세서에 따른 비율에 따라 분화하여 이 세상의 대상이 되는 이 분화의 원인은 지성(Nous 정신)이다
아낙사고라스의 지성에 대해:
1) 모든 것이 모든 것에 같이 있는 ‘원초적인 하나의 우주’를 상정한다.
이 우주는 여타의 사물들과 달리 모든 질적 차이들이 완벽하게 혼합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 의 질적 차이가 우세를 보이지 안흔ㄴ 평형 상태이다.
2) 이제 한 덩어리 우주에서 같은 부분으로 된 원초적인 씨앗들을 서로 다를 비율들로 분화시 켜내야 원초적이 씨앗들이 어떤 것의 씨앗이 될 수 있다. - 서로 다른 비율들로 분화시키 는 주체가 바로 ‘지성’이다. 이말은 고대 그리스 창조사관인 無에서 有의 개념이 아니라 혼돈(chaos) - 질서(kosmos) 개념에 따라 한 덩어리로 뭉쳐 있는 모든 씨앗들을 분리시 켜, 정돈 질서 지운다는 것이 우주(세계)의 창조다.
3) 지성을 제외하곤 어떤 것도 다른 것과 완전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다. 지성은 외부적인 것 으로서 우주의 배후에서 다스리고 정돈 시키며 무한하고 자율적이며 혼합되지 않고 홀로 그 자체로 존재하며 대립적 성격을 지니지 않고 자립적 존재이며 다른 씨앗과의 결합을 필요로 하지 않음.
4) 만물 중 가장 미세하며 가장 순수한 지성은 모든 대상들 안에 들어 있으며 그 대상들의 생 성과 소멸을 (씨앗들의 결합과 분리로)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지성은 가장 미세하기 때문 에 원초적인 하나의 우주에 골고루 퍼져 있다. 엠페도클레스의 사랑과 불화의 역할을 아낙 사고라스의 지성이 맡는다.(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