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즈

Eric Dolphy의 스튜디오 앨범 – Conversations(1963)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 17.
#재즈앨범소개
#재즈뮤지션소개



재즈를 들으면서 알게 된 재즈 뮤지션 사이의 일화들은 덤으로 저를 즐겁게 한답니다. 음악의 동반자 이상의 영혼의 결합에 대한 제 소망같은 것들이 투영된 일화를 알게 되는 기쁨, 재즈를 듣는 즐거움 중 하나이죠. 오늘은 그중 하나의 이야기를 꺼내며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 글은 21년에 이미 제 재즈 노트에 썼던 것을 복기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John Coltrane은 한 인터뷰에서 "내가 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삼가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내 삶이 그를 알고 난 후 훨씬 더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내가 이제까지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들 중 한 사람, 친구, 음악가였습니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로 콜트레인과 오늘의 주인공 에릭 돌피 일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존과 에릭의 음악적인 연대, 개인적인 연대가 강했음을 짐작하는 말이죠. 돌피가 베를린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고 Dolphy의 어머니인 Sadie는 Dolphy가 프랑스에서 구입했지만 연주한 적이 없는 악기를 Coltrane에게 주었는데 콜트레인은 1967년 사망하기 전까지 여러 앨범에서 이 플루트와 베이스 클라리넷을 연주했다고도 전해지죠.



비슷한 연배의 재즈 뮤지션들이 50년대에 들어와 각광을 받은 데 비해 오늘의 주인공은 알토 색소폰, 플롯, 베이스 클라리넷을 자유자재로 연주했지만 치코 해밀턴, 찰스 밍거스 악단의 사이드 맨을 전전해야 했답니다. 솔로로서의 작업은 난관의 연속, 마침내 부커 리틀이라는 파트너를 만나 최대의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으나, “Five Spot Live" 이후 부커가 사망하게 되자 또 다시 솔로로서의 작업들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죠. 1964년 유럽 순회공연 중 36살이라는 나이에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Eric Dolphy, 사망하기 한 달 전에 독일의 방송국 주최로 가졌던 콘서트 녹음분인 ”Last Date"가 마지막 앨범이 되었는데요.



재즈에서 처음으로 중요한 베이스 클라리넷 솔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알토 색소폰의 어휘와 경계를 넓힌 가장 중요한 재즈 플루트 솔리스트 중 한 명인 Eric Allan Dolphy, Jr. (1928년 6월 20일 - 1964년 6월 29일)는 알토 색소폰 연주자, 플루트, 베이스 클라리넷, 클라리넷과 피콜로를 연주한 1960년대 가장 두각을 나타난 다중 악기 연주자 중의 하나였죠.

그의 즉흥적인 스타일은 인간의 목소리와 동물의 소리를 에뮬레이션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넓은 간격을 사용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그의 작품은 프리 재즈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그의 작곡과 솔로는 근대 고전 작곡가인 Béla Bartók 와 Igor Stravinsky 의 영향을 암시하는 기존의 (고도로 추상화 된) 음조 비밥 하모니와 멜로디 라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치코 해밀턴 밴드에서 잠시 연주하고 난 후 찰스 밍거스 밴드를 거쳐 존 콜트레인과의 협연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당시 콜트레인과 에릭 돌피의 연주가 하드 밥에서 벗어나 프리 재즈의 색채를 띠어가고 있을 때 '안티 재즈'로 표기했던 다운 비트와 세간의 비평에 대해 Coltrane은 나중에 "그들은 우리가 음악에 대해 첫 번째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했고 이 말에 돌피는 상처받았고 그런 그를 보는 나도 상처받았다."고 언급할 정도로 초창기 그들의 음악은 세간의 비평을 받았다 하는데요.


또한 동시대의 재즈맨 Miles Davis는 돌피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인구에 회자되는 "다음에 내가 돌피를 만나면 나는 그의 발을 밟을거야." 라는 Miles의 빈정거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스의 두 번째 위대한 5중주의 멤버는 론 카터, 허비 핸콕, 토니 윌리암스 등의 돌피의 리듬 섹션을 모두 흡수하여 "out"이라는 Dolphy와 매우 유사한 밴드를 만들었으니 데이비스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겠죠.

Dolphy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독특한 스타일의 재즈, 감정이 깊고 자유롭지만 전통과 구조적 구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음악은 당대의 협연자였던 Ron Carter와 Freddie Hubbard 와 Herbie Hancock, Bobby Hutcherson, Woody Shaw, Tony Williams, Joe Henderson뿐만 아니라 후대의 Art Ensemble of Chicago, Oliver Lake, Julius Hemphill, Arthur Blythe, Aki Takase, Rudi Mahall, Don Byron 과 같은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음악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저도 그의 음악을 사랑합니다.


오늘은 그의 앨범 1963년 FM 레이블에서 발매된 『Conversations』을 감상해볼까요.

이하 앨범 소개는 위키에서 빌려옴)
『Conversations』는 1963년 앨범으로, 먼저 FM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으며 이후 1년 뒤 Vee-Jay에서 'The Eric Dolphy Memorial Album'로 다시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2018년 Resonance Records에서 발매된 'Musical Prophet: The Expanded 1963 New York Studio Sessions'의 디스크 1로 재발매되기도 했다.

『Conversations』의 음악은 앨런 더글라스(Alan Douglas)가 주선한 두 날짜 동안 녹음되었다. 1963년 7월 1일 세션에서는 돌피와 베이시스트 리처드 데이비스(Richard Davis)만 참여한 것으로, 그리고 7월 3일에는 거의 열 명의 음악가들이 참여한 세션이 진행되었다. 7월 1일 세션에서는 "Alone Together"와 "Come Sunday", "Ode to Charlie Parker" 등 총 세 트랙이 녹음되었는데, 이 중 "Alone Together"와 두 곡은 'Iron Man' 앨범에 수록되었다. 이 날 녹음된 "Alone Together"의 대체 버전과 롤랜드 한나(Roland Hanna)가 작곡한 "Muses for Richard Davis"의 이전에 발매되지 않은 두 버전도 'Musical Prophet: The Expanded 1963 New York Studio Sessions'에 수록되었다. 나머지 세 트랙은 7월 3일 세션에서 녹음되었는데, 이 세션에서는 'Iron Man'에 수록된 "Iron Man", "Mandrake", "Burning Spear" 등도 녹음되었다. 7월 3일 작업의 대체 테이크는 대부분 'Musical Prophet'에서 찾을 수 있다. 두 날짜에 걸친 다섯 곡의 대체 버전은 2013년 일본 릴리스 'Muses'에도 수록되었다.

7월 세션은 당시 18세였던 트럼펫 연주자 우디 쇼(Woody Shaw)의 녹음 데뷔를 의미한다.

올뮤직 리뷰어 스티브 휴이(Steve Huey)는 "이 앨범은 Out to Lunch! 이후에 있었던 그의 최고 작품 중 일부로서의 클래식하면서 필수적인 돌피의 작품이다, 앨범으로서 완전히 조화롭지 않더라도, 돌피의 일반적으로 뛰어난 연주와 -- 리더로서의 여러 해 동안 스튜디오에 들어가지 않았던 후 -- 돌피가 정말로 자신과 다른 이들의 음악을 전진시키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 결과는 풍부한 보상을 제공하여 'Conversations'를 그의 카탈로그에서의 명작 중 하나로 만들었다."라고 언급했다.

돌피 전기 작가 블라디미르 시모스코(Vladimir Simosko)와 배리 테퍼먼(Barry Tepperman)은 "'Jitterbug Waltz'"에 대해 "돌피의 훌륭한 플룻 솔로가 덧붙여져 활력과 독특한 맛을 더했다."라고 쓰며 "Alone Together"를 "걸작"으로 선언하고, "그 구조는 고전적인 비율과 논리의 통일성을 지니고 있으며, 두 사람 간의 상호 작용은 아슬아슬하게 복잡하다."고 말했다. "Love Me"의 돌피 솔로 버전에 대해선 "멜로디의 화려한 처리, 간격과 글리산도의 효과적인 사용, 그리고 코드로 마무리되는데 -- 이는 기술적 기교의 인상적인 발견으로서 1960년에 녹음된 'Tenderly'에서의 돌피의 혼자 알토 색소폰 솔로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것이다..."라고 썼다.

데이비드 투프(David Toop)는 또한 "Alone Together"를 칭찬하며 "공감의 언어, 그 침묵, 그 자유로운 움직임 (본질적으로 음성적인데도), 무엇보다도 가까운 조합과 텅 빈 공간에 새겨진 표식들에 대한 감각적인 사색은 재즈에 빚진 데가 있으면서도 그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는 일종의 即興의 예측을 암시한다...제목은 의미가 있다. 노래의 멜로디는 멀티포닉스, 숨의 내추럴한 토출, 갑작스런 폭발적인 런, 예상치 못한 수렴과 같은 것들과 함께 재현된다. 이 노래는 많은 다른 아티스트들이 녹음한 표준곡이었다... 이 환경에서는 고스트 프레젠스처럼 작용하며, 결여되고 동시에 존재하는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적 기능을 함축적으로 악기적 맥락화와 교묘하게 균형을 이룬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모든 트랙이 다 좋지만
제 개인적 취향으로
Alone Together를 가장 좋아해요.

익숙한 멜로디도 한 몫하겠지만
돌피와 베이시스트 리처드 데이비스의
13분 넘는 듀엣,
그들 영혼이 갈구하는
그야말로
영적 대화의 아름다움!
오늘 저의 시작은
완전 울트라 캡짱입니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려니,
Conversations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사색을 하게 되는군요.

진정한 대화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내 영혼의 말을 함께 투영하여
조화를 이루려는
음악적인 베이스를 깔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느낌요.

아, 제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상대방의 연주에 온 영혼을 집중해
나의 영혼을 꺼내
함께 하모니를 이루려는
아름다움의 케미,
바로 그 점이구나
고개를 아니 끄덕일 수가 없네요.

얼마 전,

“당신은 아마추어 작가일뿐인데
뭐 대단하다고 영감 운운하며
고집을 피우느냐.
당신은 왜 상대의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느냐?”

뭐 이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사실이기에
화는 무지났지만
마땅히 대꾸하지 못했던 적이 있답니다.

오늘
이 연주를 들으면서
다음엔 먼저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제 의견을 차분히
말하고 싶다,
뭐 그런 소망같은 것이
용솟음치네요.



Eric Dolphy의 스튜디오 앨범 – Conversations(1963)


레이블: Label FM, FM-LP 308
녹음일: 1963년 7월 1일과 3일
발매일: 1963년
길이: 33:50
프로듀서: Alan Douglas

Track listing
1. "Jitterbug Waltz" (Fats Waller) – 7:17
2. "Music Matador" (Prince Lasha, Sonny Simmons) – 9:35
3. "Alone Together" (Howard Dietz, Arthur Schwartz) – 13:36
4. "Love Me" (Ned Washington, Victor Young) – 3:22


Personnel
Eric Dolphy – bass clarinet, flute, alto saxophone
Richard Davis – bass (tracks 2 & 3)
Eddie Khan – bass (track 1)
Clifford Jordan – soprano saxophone (track 2)
Sonny Simmons – alto saxophone (track 2)
Prince Lasha – flute (track 2)
Woody Shaw – trumpet (track 1)
Bobby Hutcherson – vibraphone (track 1)
J.C. Moses – drums (track 1)
Charles Moffett - drums (track 2)



1. "Jitterbug Waltz" (Fats Waller) – 7:17
https://youtu.be/Uthcjwo6RjE?list=OLAK5uy_nX0Rh0NVQJo304U7oyW7tDvoTJGs5O71Y


2. "Music Matador" (Prince Lasha, Sonny Simmons) – 9:35
https://youtu.be/iEigsOfZE7c?list=OLAK5uy_nX0Rh0NVQJo304U7oyW7tDvoTJGs5O71Y




3. "Alone Together" (Howard Dietz, Arthur Schwartz) – 13:36
https://youtu.be/j0D64ZMpQ4c?list=OLAK5uy_nX0Rh0NVQJo304U7oyW7tDvoTJGs5O71Y



4. "Love Me" (Ned Washington, Victor Young) – 3:22
https://youtu.be/c7XZCbznU-M?list=OLAK5uy_nX0Rh0NVQJo304U7oyW7tDvoTJGs5O71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