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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봄맞이 - 내 애정하는 초록이들에게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2. 11.

 

 

 

 

 

자정이 넘은 새벽 시간대까지

참으로 오랜만에 술자리에 동석했고

집에 돌아왔지만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죠.

 

창문으로 스며드는 새벽빛에

뒤척이던 몸을 일으키며

 

꽉 찬 생각들을 털어내고

육체노동에 돌입,

 

 

 

 

 

 

드디어 좁은 거실을 점령했던

내 애정하는 초록이들에게

봄맞이 선물을 했답니다.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며

아직은 새초롬한 바람에

인사도 시키고

수줍은 듯 스며드는 햇살에

샤워도 시키며

 

서로의 입술을 더듬는

그것들을 바라보려니

 

내 마음에도 봄볕이 들고

또 누군가에게

느린 안부를 묻게 되더군요.

 

잘 계시지요.

부디 건강하시길

가만 읊조리는 내 입술 위에도

무엇인가 스쳐 가고

 

그것은 아마도 바람 우체부였을까요?

 

3월이 되면

내 베란다를 가득 채울 바질의 향을

함께 보낼게요,

 

조금은 기다려 주시길...

 

 

 

 

 

 

 

 

 

지난 겨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