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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무라카미 하루키 -1Q84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09. 9. 30.

[문화]무라카미 하루키에 왜 열광하나

경향신문 | 2009-09-25 10:13:25

ㆍ<1Q84> 출간 2주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센스있는 문장과 소설 주인공 매력 강점

'세계인을 사로잡은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힘은 무엇일까.'

7년 만에 선보인 신작 장편소설 <1Q84>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는 일본과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이다.

1989년의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수많은 열혈팬을 확보한 그는 매년 세계 각국으로부터 엄청난 인세를 걷어 들이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연수입이 일본 국내 판매수입을 상회할 정도다.

<상실의 시대> <태엽감는 새> <댄스 댄스 댄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스푸니크의 연인> <해변의 카프카> 등 그의 책 대다수가 미국·영국·러시아·독일 등 40여 개 나라에서 번역·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무라카미의 문체와 센스, 세계관에 영향을 받아 그것을 계승하는 각국 작가들을 일컫는 '무라카미 하루키 칠드런'이라는 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특히 <해변의 카프카>는 번역서로는 사상 두 번째로 200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 10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고, <워싱턴포스트>지는 무라카미를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라고 소개했다.

국내 출판사 치열한 선인세 경쟁

한국에서의 무라카미 인기는 그의 신작 <1Q84>에 대한 높은 선인세 논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의 신작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10여 곳의 출판사가 달려들었고, 치열한 경쟁 끝에 출판사 문학동네가 8000만엔(약 10억원)의 선인세를 주고 판권을 얻었기 때문이다. 출간된 지 두 달도 안 돼 200만 부가 팔린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시장에서도 이 책은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출간 2주만에 각종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출간 3주째인 9월15일 현재 1권과 2권을 합해 이미 25만부 정도가 팔려 나갔다.

무라카미의 저력은 국제무대에서의 화려한 수상경력에서도 읽을 수 있다.

무라카미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으레 거쳐가는 '프란츠 카프카상'을 받았으며, 실제로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자였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일본인들은 무라카미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에 이어 세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올해 또한 이스라엘의 최고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은 왜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의 문학에 이처럼 열광하는 것일까. 고려대 일본번역원 김춘미 원장은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김 원장은 "첫 번째 요소는 평이하고 리드미컬하면서도 센스 있는 문장이고, 두 번째 요소는 지적이면서도 돈이나 명예·출세 등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개인의 삶을 '등신대'로 사는 무라카미 소설 속 주인공들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소설가 김연수씨는 "이전에 세계의 명작소설이라고 하면 역사와 사회 속에서의 개인을 다룬 게 대부분이었던 반면 무라카미 문학은 역사나 사회·집단보다는 좀 더 개인화된 사람들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다른 나라, 특히 세계의 젊은 독자들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김연수씨는 또 "1980년대 이전 소설, 즉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등 그동안 해외에 소개된 일본문학은 일본 특유의 향취가 많이 묻어 있기 때문에 일본소설을 읽는다는 이국적 느낌이 강했던 반면에 무라카미 소설은 주로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판타지 등으로 국가간 경계가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어서 동·서양 모든 독자가 자국 소설과 별반 다름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무라카미 문학이 세계화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동양학부 호세아 히라타 교수가 <미국에서 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글에서 밝힌 내용도 이와 맥이 닿는다. 히라타 교수는 이 글에서 "무라카미의 작품을 읽는 미국의 학생들은 그 작품의 무대가 일본이라는 것을 잊고 그저 재미있다고 말한다. 소리 내어 웃으며 읽기도 하고, 아주 솔직하게 슬픈 감정이 솟아오른다고도 한다. 그리고 참 희한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고 전했다. 히라타 교수는 같은 글에서 또 "일본 문학 중에서 무라카미의 작품처럼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는 독후감이 적지 않게 나온다"고도 전했다.

무라카미 문학이 이처럼 미국에서 성공한 데는 번역의 힘도 크다. 무라카미 작품은 주로 일본어 영역의 최고급 번역자로 꼽히는 제이 루빈이나 앨프리드 번바움이 번역했다. 김춘미 원장은 "스스로 무라카미 소설을 몹시 좋아하는 이 베테랑 번역자들은 완벽한 변역으로 무라카미 문학의 섬세한 감성과 풍성한 문학성을 미국의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는 열광하지만 평단은 비판적

무라카미의 작품 속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비틀스나 비치보이스와 모차르트나 바흐 및 브람스 등 현대와 고전음악, 존 포드의 <조용한 사나이>와 같은 영화, 그리고 문학서적도 서양인들이 무라카미 문학에 쉽게 빠지는 요소다. 신작 <1Q84>에도 요세프 야니체크의 <신포니에타>, 존 다울런드의 <라크리메>,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이 귀에 들리는 듯 등장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에서 무라카미에 대한 연구는 그리 활발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또 독자들은 열광했지만 평론가 등 전문가집단에서의 주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폄훼하는 분위기까지 팽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종호 연세대 국문과 석좌교수가 2006년 5월 한국예술원 세미나에서 '문학의 전락 무라카미 현상을 놓고'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 내용이다. 이 자리에서 유 교수는 10년 동안 대학 초년생의 문학 독서 성향을 조사해 왔다고 전제한 뒤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많은 독서목록 가운데 하나로 다룬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곤혹스럽고 걱정인 것은 상당수의 학생들이 가장 감명 깊거나 흥미 있게 읽은 책으로 그의 소설을 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략) 무라카미의 소설은 작가가 이미 사회의 엘리트라는 자부심을 상실했거나 예술적 포부심을 가질 수가 없는 시대의 언어 상품이다. 그것은 문학의 죽음을 재촉하는 자기 파괴적 허드레 문학이다."

2006년 9월 교수신문이 시인·소설가·평론가 등 신진문인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국내 문학전문가들의 무라카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엿보게 한다. 그들은 국내에서 (독자들에 의해) 가장 과대평가된 문인으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꼽았다.

그러나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무라카미가 한국 독자들의 냄비 근성에 의해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의 수많은 나라에서 무수한 독자들로부터 애정 어린 찬사를 받는 데는 그만한 가치와 이유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씨는 "쿨함이나 가벼움, 감상주의, 허무주의 등 초창기의 무라카미 문학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 그동안 한국에서는 무라카미의 본격적인 대작들을 제대로 비평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면서 "우리가 무라카미를 대중작가니 뭐니 하면서 폄훼하던 허위의식을 반성하고 왜 무라카미가 전 세계적으로 그토록 대단한 평가를 받는지를 이제는 진지하게 따져봐야 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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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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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출생 1949년 1월 12일(1949-1-12) (60)
일본의 국기 일본 교토부
직업 소설가
국적 일본의 국기 일본
활동 기간 1979년 ~ 현재
주요 작품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일본어: 村上春樹 むらかみ はるき, 1949년 1월 12일 ~ )는 일본소설가번역가이다.

[편집] 생애

1949년 일본 교토 부 교토 시에서 태어나 효고 현 아시야 시에서 자랐다. 하루키의 아버지는 불교 승려의 아들이었고, 어머니는 오사카쪽 상인의 딸이었다. 하루키는 부모로부터 일본 문학에 관해 배웠다.

어린시절부터 서양문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서양음학과 서양문학에 심취했었다. 커트 보너거트나 리차드 브라우티건과 같은 미국 작가들의 여러 작품을 읽었는데 이런 바탕이 하루키를 다른 일본 작가들과는 차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와세다 대학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하여 드라마를 공부했는데, 대학에서 아내인 요코를 만났다. 하루키의 첫 직업은 레코드 가게 직원이었는데, 〈노르웨이의 숲〉의 주인공인 와타나베 도오루 역시 소설속에서 레코드 가게 직원으로 나온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동경 고쿠분지에서 '피터 캣'이라는 커피점(저녁에는 재즈바)을 개업해서 운영하다. 가게는 아내와 함께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운영했다.

하루키 소설의 주제와 이름은 대개 클래식 음악에서 참고한 것이 많다.

[편집] 첫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하루키가 처음으로 소설을 쓴 것은 29살때였다. 첫 소설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였는데, 야구 경기를 보다가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197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를 도쿄 진구구장에서 보던 중, 외국인 선수였던 데이브 힐튼 선수가 2루타를 치는 순간 소설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1]

[편집] 작품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風の歌を聴け (1979)
  • 〈1973년의 핀볼〉 / 1973年のピンボール (1980)
  • 〈양을 쫓는 모험〉 /羊をめぐる冒険 (1982)
  • 〈중국행 슬로보트〉 / 中国行きのスロウ・ボート (1983)
  •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1983)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世界の終りとハードボイルド・ワンダーランド (1985)
  • 〈빵가게 재습격〉 / パン屋再襲撃 (1986)
  • 노르웨이의 숲〉 / ノルウェイの森 (1987)
  • 〈댄스 댄스 댄스〉 / ダンス・ダンス・ダンス (1988)
  • 〈TV피플〉 / TVピープル (1990)
  • 〈먼 북소리〉 / 遠い太鼓 (1990)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国境の南、太陽の西 (1992)
  • 〈태엽 감는 새 연대기〉 / ねじまき鳥クロニクル (1994)
  • 〈밤의 원숭이〉 (1995)
  • 〈렉싱턴의 유령〉 / レキシントンの幽霊 (1997)
  • 〈스푸트니크의 연인〉 / スプートニクの恋人 (1999)
  •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 神の子どもたちはみな踊る (2000)
  • 해변의 카프카〉 / 海辺のカフカ (2003)
  • 〈어둠의 저편〉 / アフターダーク (2005)
  • 〈도쿄 기담집〉 / 東京奇譚集 (2006)
  • 1Q84〉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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