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즈

Charles Mingus의 스튜디오 앨범 Mingus Plays Piano(1963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7. 8. 1.

 




 



어릴 적부터 인종차별을 경험하며, 재즈계를 돈으로 좌지우지하는 백인들에 대한 강한 거부감 때문에 어느 동료 뮤지션들보다 흑인 민권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찰스 밍거스는 자신의 이름을 애칭인 찰리(Charlie)로 부르는 사람에게 "찰리는 말한테나 붙이는 이름이다. 찰스라고 불러라!"라고 윽박지르며 누구보다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했던 재즈 맨,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의식이 강해서 연주자들과 입씨름을 벌이는 일이 다반사였고, 심지어 클럽 공연 중에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떠드는 소리가 크다고 판단하면 연주를 멈추고 욕설을 퍼붓는 등 무대 매너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Charles Mingus Jr.(1922.4.22~1979.1.5)는 어린 시절부터 첼로와 트럼본을, 1930년 무렵부터는 콘트라베이스를 배우며 뮤지션에 대한 이상을 향해 나아갔답니다. 1940년대 초반부터 바니 비가드와 루이 암스트롱 등의 밴드가 순회공연을 할 때 비상근 베이시스트로 협연하면서 재즈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비브라폰 연주자 라이오널 햄프턴의 밴드에서 연주하면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1950년대 초반에는 당시 비밥의 혁신가로 유명했던 찰리 파커와 잼 세션 연주를 벌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파커 밴드의 드러머 맥스 로치와 함께 데뷰 레코드라는 음반사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1953년에는 파커와 로치, 디지 길레스피, 버드 파웰과 함께 퀸텟(5중주단)으로 팀을 이루어 잠시 공연했는데, 얼마 전에 포스팅했던 'The Quintet'으로 회자되는 명반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그의 앨범 Mingus Plays Piano(1963년)는 Charles Mingus의 유일한 피아노 솔로 앨범입니다. Mingus가 밴드 리더와 더블 베이시스트로서의 평상시 역할에서 벗어나 추가 뮤지션 없이 홀로 피아노를 연주 한 것이라면 놀랄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더구나 밍거스의 연주에는 놀라만한 서정성과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감수성이 이 앨범 한 장에 전부 담겨져 있습니다. 거대한 몸집에 크고 둔탁하며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가진 그에게서 이런 음악이 작곡되었고 또 연주된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습니까?


자신의 오리지널 7곡과 재즈 스탠더드 4곡으로 구성된 앨범의 첫 트랙인 “Myself When I Am Real"는 밍거스의 오리지널로 "진짜 나일 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적나라하게 나타내는 곡처럼 느껴집니다. 밍거스의 내면의 감수성과 서정성을 이 한 곡을 통해 모두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 곡을 들으면서 그에 대한 애틋함이 몰려왔답니다. 그 애틋함은 그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겠지요. 나를 포함한 우리, 겉모습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진짜의 일부를 느끼고 인정할 수 있는 내가, 우리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개를 끄덕끄덕!!! . 시공간을 넘어 그와 마주 앉아 수다라도 한 바탕 떨고 싶은, 어쩌면 말이죠. 콧소리나는 애교를 부리며 긴 이야기, 음악,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염없이 이 연주에 빠졌답니다. 다음 링크곡, 그의 오리지널 Orange Was the Color of Her Dress, Then Silk Blue의 중반부에서는 잠깐 그가 타인을 향해 소리 지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연주에 취해 발현되는 흥에 겨운 보컬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감상자를 위한 깜짝 선물이겠지요. 그의 오리지널인 Old Portrait, 조용히, 마치 명상을 하듯 펼쳐지는 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한 인간의 내면의 아름다움에, 어쩌면 그건 감상자의 내면의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오리지널은 물론이고 조화를 이루는 재즈 스탠더드 연주, 어느 한 곡 빼놓지 말고 경험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Charles Mingus의 스튜디오 앨범 Mingus Plays Piano(1963년)



레이블: Impulse

녹음일: 1963년 7월 30일

발매년: 1963년

길이: 50:03

스타일: Post-Bop/ Avant-Garde Jazz

프로듀서: Bob Thiele



Track listing(괄호 안에 표기되어있지 않는 것은 모두 Charles Mingus의 작곡)

1."Myself When I Am Real" – 7:38

2."I Can't Get Started" (Vernon Duke, Ira Gershwin) – 3:43

3."Body and Soul" (Frank Eyton, Johnny Green, Edward Heyman, Robert Sour) – 4:

4."Roland Kirk's Message" – 2:43

5."Memories of You" (Eubie Blake, Andy Razaf) – 4:37

6."She's Just Miss Popular Hybrid" - 3:11

7."Orange Was the Color of Her Dress, Then Silk Blue" – 4:18

8."Meditations for Moses" - 3:38

9."Old Portrait" - 3:49

10."I'm Getting Sentimental Over You" (George Bassman, Ned Washington) – 3:46

11.Compositional Theme Story: "Medleys, Anthems and Folklore" – 8:35


Personnel

Charles Mingus - piano, vocals





Myself when I'm real - Charles Mingus - YouTube
http://me2.do/GeglVjFN







I Can't Get Started - YouTube
http://me2.do/xp0Q6MM7







Body And Soul - YouTube
http://me2.do/FeQ06cDd








Charles Mingus - Roland Kirk's Message - YouTube
http://me2.do/G1UPAEhu







Charles Mingus -Memories Of You - YouTube
http://me2.do/FeQ06SAd







She's Just Miss Popular Hybrid - YouTube
http://me2.do/FGrdf0NW








Charles Mingus - Orange Was the Color of Her Dress, Then Silk Blues - YouTube
http://me2.do/GkOL2i33








Charles Mingus - Meditations for Moses - YouTube
http://me2.do/5OhRoSuT







Charles Mingus - Old Portrait - YouTube
http://me2.do/GUzOgxEY








AllMusic Rovi Staff 의 리뷰

이 앨범은 Mingus의 엄청난 카탈로그에서 유일한 피아노 연주 앨범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유명한 베이시스트는 그의 눈부신 즉흥 예술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솔로로 연주합니다. 처음에는 Mingus의 트레이드마크인 쌍방향의 대화를 하며 탐구하는 앙상블 없는 연주를 듣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 피아노 작품 모음집에 가져다 준 감수성은 작곡가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모든 징조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Myself When I Am Real,"에서 조용히 격동하는 아픈 아름다움은 Mingus 의 즉흥적인 프레이즈가 서서히 펼쳐지며 나타납니다. "Body and Soul"및 "Memories of You"와 같은 재즈 스탠더드에서는 "Old Portrait"와 같은 Mingus 원본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개인적이고 조화로운 음색이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이 서서히 사그라지는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티스트의 연주를 듣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이 앨범은 감상자들에게 이 비교할 수 없는 인물의 눈부신 작곡과 범위에 좀 더 골몰히 집중하도록 하는 힘이 있는 녹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