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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내게 온 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4. 14.

늙고 병든 수고양이 한 마리가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배회하듯,

그렇게 봄은  내게 왔다.

밤새 하늘은 울었고 나는 새벽까지 뒤척였다.

어둠 속에서 내 온 몸은 빗줄기를 세고 있었다.

곧 추적거리는 빗속을 홀로 어슬렁거리는 늙고 병든 수고양이에 대해 생각했다.

수고양이의 눈곱 낀 눈은 아직 붉었다.

털이 성긴 꼬리를 샅에 말아 넣고 부서진 담 위에 앉아

그는 무엇을 위해 아직 눈에 불을 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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