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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과 주변 엿보기

슬슬 아침 산책 2014년 11월 9일 일요일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4. 11. 9.

 

晩秋다.

구르는 낙엽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쓸쓸하지만

그 쓸쓸함은 뭔가 뭉긋하게 가슴을 적시는 여운이 있다.

월명동으로 이사하고 처음으로 한가하게 아침 산책을 나선다.

산책로를 따라 살랑거리는 바람에 낙엽들이 구른다.

그중 예쁜 몇 잎을 집어 호주머니에 넣는다.

눈앞에 보이는 예쁜 잎들을 주우려 또 허리를 굽혔더니

호주머니에 넣은 잎들이 바스락거린다.

자꾸 내 마음도 바스락거린다.

만추의 서정이 자분자분 마음으로 걸어오는 소리다.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가만 마음을 다독인다.

더없이 좋은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