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다.
구르는 낙엽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쓸쓸하지만
그 쓸쓸함은 뭔가 뭉긋하게 가슴을 적시는 여운이 있다.
월명동으로 이사하고 처음으로 한가하게 아침 산책을 나선다.
산책로를 따라 살랑거리는 바람에 낙엽들이 구른다.
그중 예쁜 몇 잎을 집어 호주머니에 넣는다.
눈앞에 보이는 예쁜 잎들을 주우려 또 허리를 굽혔더니
호주머니에 넣은 잎들이 바스락거린다.
자꾸 내 마음도 바스락거린다.
만추의 서정이 자분자분 마음으로 걸어오는 소리다.
그리운 사람은 그리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가만 마음을 다독인다.
더없이 좋은 날들이다.
'군산과 주변 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돌학교 학생들과 안도현 시인님 (0) | 2015.10.13 |
---|---|
초원사진관 옆 8월의 정원 <cafe> (0) | 2015.10.13 |
동국사와 월명동 주변 (0) | 2014.08.27 |
2014년 8월 26일 설림도서관 '탁류를 찾아서' 견학 (0) | 2014.08.27 |
2014년 8월 9일 저녁 은파 (0) | 201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