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별하고자 한 적이 없었다. 다만 나약했고 공격에 무방비 상태였고 혼란에 빠져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인생의 반을 발광 상태에서 살지 않으려다보니 죄 없는 자식들에게 큰 박탈감을 안겨주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신도 사면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확신했다.<에브리맨 30쪽>
머나먼 미래에는 궁극적인 파국 때문에 괴로워할 시간이 남아들 거야! <39쪽>
운 좋게도 두통이 있는 상태에서도 잠이 들 수 있었지만, 눈을 뜨는 그 순간, 의식이 돌아오는 그 순간, 그것도 나타났다. 머리 한 쪽의 믿을 수 없는 통증, 얼굴과 턱의 압박감, 눈구멍 뒤쪽에서 눈알을 짓밟는 발. 편두통은 빛의 소용돌이와 함께 시작되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눈앞에서 빛의 점들이 소용돌이쳤다. 그것이 방향감각 상실, 어지럼증, 통증, 메스꺼움, 고토로 발전했다. “그건 이 세상 어떤 것하고도 달라요.” 그녀는 나중에 그에게 말했다. “머릿속을 짓누르는 압력 말고는 모든 것이 내 몸에서 사라져요.” 그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녀의 토사물이 든 커다란 냄비를 욕실로 가져가 씻은 뒤, 뒤꿈치를 들고 침실로 돌아가 또 구역질이 나면 쓰라고 다시 침대 옆에 두는 것뿐이었다. 편두통이 지속되는 스물네 시간 또는 마흔여덟 시간 동안 그녀는 어두컴컴한 방에 다른 존재가 있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드리운 커튼 밑으로 가느다란 은색 빛이 스며드는 것도 참지 못했다. 어떤 약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떤 약도 효과가 없었다. 일단 편두통이 시작되면 멈추는 것은 불가능했다.<44>
그는 감상에 휘둘리지 않는 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의 얼굴, 동생의 얼굴의 판박이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은 감정을 위장하지 못했다.<53>
그는 모든 종교가 불쾌했으며, 그 미신적인 허튼 수작이 의미 없고 유치하다고 생각했고, 그 지독하게 어른스럽지 못한 면 - 그 젖비린내 나는 이야기와 독선과 양떼, 그 게걸스러운 신자들- 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에게는 죽음과 신에 관한 야바위나 천국이라는 낡은 공상이 통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 몸만 있을 뿐이었다. 태어나서 우리에 앞서 살다 죽어간 몸들이 결정한 조건에 따라 살고 죽는 몸, 그가 그 자신을 위한 철학적 틈새를 찾아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틈새였다. ㅡ는 일찌감치 직관적으로 그 철학과 마주쳤으며, 그것이 아무리 초보적이라 해도 그에게는 그게 전부였다. 만에 하나 자서전을 쓰는 일이 생긴다면, 그 제목은 ‘남성 육체의 삶과 죽음’이라고 부른 터였다. <58>
하위는 엄숙한 태도로 무덤 위쪽으로 걸어가더니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하다, 삽을 약간 아래로 기울어 흙이 천천히 미끄러져 떨어지게 했다. 흙은 관의 나무 뚜껑 위에 떨어지면서 사람의 존재 안으로 빨려드는 소리를 냈다.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였다.<64>
그는 갑자기 밀려오는 감저에 실려 자신의 삶의 켜들을 뚫고 아래로, 저 아래로 내려갔다.<67>
그는 자신이 방금 보고 생각한 것을 비우는 일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발은 멀어지는데도 마음은 계속 원을 그리며 돌아갔다.<69>
나한테는 생존에 대한 뿌리 깊은 애착이 있어. 나는 여기서 빠져나갈 거야.<71>
그는 그저 살아 있기 위해 그가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뿐이었다. 늘 그랬지만 그리고 모든 사람도 대부분 그렇겠지만, 그는 종말이 꼭 와야 하는 순간보다 일 분이라도 더 일찍 오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72>
“하지만 현실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해.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 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83>
그가 소중히 여기던 평화와 고요도 스스로 만들어낸 고독한 감금의 형식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84>
그들 모두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점점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때로는 농담처럼, 때로는 진담처럼 불평을 했다. 또 달과 철과 해가 얼마나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른다고, 인생이 이제는 전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85>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86>
젊을 때는 중요한 게 몸의 외부지. 겉으로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거야. 하지만 나이가 들면 중요한 건 내부야,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데는 관심을 갖지 않아.<89>
화가 나서 절대적인 소거라는 축복을 기다리고 있는 꼼짝도 못하는 영零 외에 아무것도 아니었다.<92>
나는 통증을 더 견딜 수가 없어요. 그게 모든 걸 뒤엎어버려요. 때로는 한 시간도 더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 나 자신에게 그걸 무시해버리라고 말하죠. 상관없다고 말해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요. “말려들지 마, 이건 유령이야. 그냥 성가신 것일 뿐이야. 그 이상이 아니야. 거기에 힘을 부여하지 마. 협조하지 마. 미끼를 몰지마. 대응하지 마. 그냥 밀고 나가. 뚫고 나가. 휘두르지 않으면 거꾸로 휘둘리게 돼. 선택은 네가 하는 거야!” 하루에 수만 번씩 그런 이야기를 반복해요.<94>
“창피한 일 전혀 없습니다.”
“있어요, 있어요.” 그녀가 울었다. “자신을 돌볼 수 없다는 거, 궁상맞게 위로를 받아야 한다는 거...”<96>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런 건 전혀 창피한 게 아니죠.”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은 몰라요. 의존, 무력감, 고립, 두려움... 그게 다 아주 무섭고 창피해요. 통증이 있으면 자신을 겁내게 돼요. 그 완전한 이질감이 정말 끔찍해요.”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이 부끄러운 거로구나, 그는 생각했다. 자신도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초라한 거겠지. 하지만 누군들 안 그럴까? 그들 모두 자신이 지금 이런 꼴이 된 것이 부끄러웠다. 나는 안 그런가? 신체의 변화가 부끄러웠다. 남자의 힘이 줄어든 것이 부끄러웠다. 그를 비틀어버린 오류들과 그를 기형으로 만든 충격들 - 스스로 가한 것과 외부에서 온 것 모두 - 이 부끄러웠다.<97>
첫 결혼에서 난 아들들의 호의는 이제 바라지도 않았다. 그들의 어머니나 그들의 기준에 따르면 그는 옳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 이런 비난의 되풀이, 또 두 아들의 입장에서 읋어 대는 가족사에 저항하려면 상당한 전투성이 필요했는데, 그것은 이제 그의 무기고에서 사라지고 없는 것이었다. 전투성은 거대한 슬픔으로 바뀌었다. 긴 저녁의 외로움 때문에 아들에게 전화하고 싶은 유혹에 굴복하고 나면, 그 뒤에는 늘 슬픔이 찾아왔다. 슬프고 기진맥진했다.<98>
랜디와 로니는 그의 가장 깊은 죄책감의 근원이었다. 그렇다고 계속 자신의 행동을 그들에게 해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이 청년이었을 때는 여러 번 노력을 했다. 그러나 그때는 둘다 너무 젋고 분노가 강해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 나이가 들고 분노가 강해 이해 못했다. 사실 이해할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외려 그가 이해할 수 없었다. - 그들이 지금까지도 집요하고 도 진지하게 격분하면서 그를 탄핵할 수 있다는 것을. 그가 그의 일을 그렇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이 자기들의 일을 자기들 식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변함없이 용서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자세는 그럼 용서받을 만한 것인가? 아니면 그 결과가 덜 해로운가? 그는 이혼하여 가족을 깬 미국 남자 수백만 명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고 그가 그들의 어머니를 때렸는가? 그들을 때렸는가? 그들의 어머니를 부양하지 못했는가, 아니면 그들을 부양하지 못했는가? 그들 가운데 누구라도 나한 테 한 번이라도 돈을 구걸해야 했던 적이 있는가? 내가 한 번이라도 모질었던 적이 있는가? 할 수 있는 제안이라면 다 하지 않았던가? 무엇을 피할 수 있었을까? 그가 할 수 없었던 일, 즉 그들의 어머니와 결혼한 채로 계속 사는 것 외에 달리 무슨 일을 했으면 그들이 나를 받아들여주었을까? 그들이 그것을 이해해주느냐 아니면 이해해주지 않느냐, 둘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에게는(그리고 그들에게도) 슬픈 일이었지만, 그들은 이해해주지 안항ㅆ다. 그들은 또 그들이 잃은 그 가족을 그도 잃었다는 사실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그 자신이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틀림없이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그 것 또한 똑같이 슬픈 일이었다. 그에게도 슬픔이 있었고, 가책이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방어하려고 푸가처럼 이어지는 질문들을 던지고 되풀이 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그런 슬픔과 가책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100>
그런 비난에 대해 그는 도덕적 청렴이나 완벽한 판단을 ㅇ주장하지 않았다. 그의 세 번째 결혼은 욕망 외에는 어떤 볼일도 없는 여자에 대한 가없는 욕망에 기초한 것으로, 그 욕망은 결코 위세를 잃지 않고 그의 눈을 멀게 하여 쉰 살에도 젊은 남자들이 하는 게임을 하게 했다. 그는 그 전 육년 동안 피비와 잠을 자지 않았지만, 그들의 삶의 이런 내밀한 사실을 그의 두 번째 이혼의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두 아들에게 내놓을 수는 없었다. 그가 십오 년 동안 피비의 남편이었고, 십삼 년 동안 내시의 함께 사는 아버지였고, 태어날 때부터 하위 남동생이고 부모의 아들이었다는 기록이 그런 설명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이 십여 년 동안 광고인이었다는 기록이 그에게 그런 설명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로니와 랜디의 아버지라는 기록이 그런 설명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101>
그러나 그가 평생에 걸쳐 행동해온 방식에 대한 그들의 묘사는 심지어 희화화도 아니고, 그의 평가로는, 그가 아닌 모습의 초상, 다른 사람들 대부분의 눈에는 분명하게 보일 가치 있는 모든 것을 집요하게 최소화하는 데만 급급한 묘사였다. 그들은 그의 품위를 최소화한 다음 그의 결점을 확대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들이 그렇게 하는 동기가 여전히 그 위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사십대가 되어서도 그들의 아버니에게는 여전히 그가 그들의 어머니를 떠날 때의 그 아이들이었다. 인간의 행동에는 한 가지 이상의 설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천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 그러나 어른의 외모와 공격성은 갖춘 아이들. 그는 그들의 공격에 도저히 굳건한 방어벽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부재하는 아버지가 고통을 겪게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는 고통을 겪었고. 그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자신의 비행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이 그가 그들을 기쁘게 해주기 해해. 대가를 치르기 위해, 최고의 아버지나 된 것처럼 그들의 그 사람 미치게 만드는 대립을 다 받아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행복한 신기료장수” < 101>
이 사악한 새끼들! 삐치기만 잘하는 씨발놈들! 할 줄 아는 게 비난밖에 없는 이 조그만 똥 덩어리들! 내가 달랐고, 일을 다르게 처리했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까? 그는 자문해보았다. 지금보다 덜 쓸쓸할까?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이게 내가 한 짓이야! 나는 일흔 하나야. 나는 이런 인간이 된 거야. 이게 내가 여기 오기까지 한 일이고, 더 할 말은 없어!<102>
갑자기 無(무)에 빠져 버렸다. 무라는 상태만큼이나 ‘무’라는 말소리에 빠져 길을 잃고 표류했다. 그러면서 두려움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모험 없이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그는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 역효과를 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별 볼일 없는 그림을 그리는 것조차도!
<돌이킬 수 없는 미학적 정관수술> <108>
그녀에게는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친절, 남의 요구에 거리를 두지 못하는 마음, 매일매일 지극히 인간적으로 기울이는 정성이 몸에 배어 있었다. 모두 그가 피비를 떠나면서 어처구니없게도 과소평가하고 내버린, 이후에 자신이 어떤 것 없이 살아야 하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내버린 것들이었다.<109>
그가 피비를 배신하는 바람에 많은 것을 겪었을 텐데도, 낸시는 여전히 그를 칭찬하고 싶어했다. 낸시는 열 살 때부터 그랬다. 순순하고 분별력 있는 아이였다. 유일한 결함이 있다면 그 무조건적인 관대함이었다. 순진하게도 그녀는 자신에게 귀중한 모든 사람의 결함을 지워버림으로써, 지나친 사랑으로 사랑함으로써 불행으로부터 숨으려 했다. 마치 건초를 꾸리듯이 용서를 꾸렸다. 그러다 그녀가 사랑에 빠져 결혼한, 겉보기에만 똑똑한 어린 울보의 인격의 부족한 부분을 자기 자신에게 너무 많이 감추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상처를 입고 말았다.<111>
그가 본 것은 잠들어 있는 나이든 여자의 높은 돋을새김 윤곽이었다. 그거 본 것은 돌이었다. 그 무겁고, 무덤 같고 돌 같은 무게는 말하고 있었다. 죽음은 죽음일 뿐이다. 그 이상이 아니다.<124>
“거짓말은 정말 경멸스러운 방식으로 값싸게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거야. 다른 사람이 불완전한 정보에 따라 행동하는 걸 지켜보는 거야. 다른 사람이 수모를 겪는 걸 지켜보는 거라고. 거짓말은 아주 흔하지만, 당하는 쪽이 되어보면, 그건 정말 경악스러운 거야. 당신 같은 거짓말쟁이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사람들은 점점 많은 수모를 겪게 돼. 그러다보면 마침내 당신도 그 사람들을 전보다 하찮게 여길 수밖에 없어, 안 그래? 당신처럼 능숙하고 집요하고 사악한 거짓말쟁이들은 언젠가는 틀림없이 자신에게 심각한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상대한테 그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될 거야. 아마 스스로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조차 못할 거야. 거짓말이 섹스도 안 하는 가여운 짝의 감정을 고래해주는 친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겠지. 자기 거짓말이 미덕이고, 자기를 사랑하는 얼간이를 향한 관용의 행동이라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이건 그냥 이거야. 빌어먹을 거짓말이라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빌어먹을 거짓말이라 말이야. 아, 이런 짓을 계속할 필요가 뭐가 있어. 이런 일은 다 너무 잘 알려진 거잖아.”<127>
조수가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것을 한참 지켜보다보면, 바다를 바라보며 백일몽에 빠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렇듯이 자신에게도 삶이 우연히, 예기치 않게 주어졌으며, 그것도 한 번만 주어졌으며 거기에는 알려진 또는 알 수 있는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131>
우리는 심혈을 기울여 이점을 이해해야해요. 그렇게 말해도 과히 지나치다 할 수는 없어요.<146>
그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전화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어 자신의 에스프리를 소생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그가 알게 된 것은 삶의 종말이라는 피할 수 없는 맹공격이 가져온 결과 전체와 비교하자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가 긴 직장생활 동안 사귄 모든 사람의 괴로운 사투를 알았다면, 각각의 사람들의 후회와 상실과 인내가 담긴, 공포의 공황과 고립과 두려움이 담긴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알았다면, 이제 그들이 떠나야할 것, 한때 그들에게 생명과도 같았던 그 모든 것을 알았다면, 그들이 체계적으로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알았다면, 그는 하루 종일, 또 밤늦도록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를 적어도 수백 통은 해야 했을 것이다.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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