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엔 계절탓인지, 오랫만에 맛보는 자유로운 시간때문인지 바깥나들이를 종종하게된다.
덕분에 차분히 앉아 책을 읽거나, 혹은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줄어 들었지만
빨빨 거리고 나대는 통에 자연을 감상하는 여유가 대신 생겼다.
오늘 코스는 군산에서 전주,봉동, 고산, 동상, 소양을 거치는 짧은 여행이였다.
가는 곳마다 셔터를 누르고 싶은 충동에 차를 멈추곤 한다.
만산이 다 예쁘고, 그림같다.
고산 어디쯤인거 같다.
차를 타고 가다가 가지끝에 나뭇잎들이 너무 예뻐서
대야리 저수지 동상 어디쯤인가 곶감꽃이 주렁주렁
난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대야리 저수지곁에 잎을 떨굴 준비를 채 하지 못한 나무들
산끝에 걸친 벌거벗은 나무들이 인상적이죠
한폭의 동양화가 바로 여기 있군요.
하늘의 구름님들과 벗삼은 나무들
위봉사에서 바라다 보이는 하늘이 너무 황홀해 20샷쯤 눌렀는데
이놈도 좋고 저놈도 좋고
소양에 있는 O' s gallery 앞 저수지 너머 산자락이 올망 졸망
빨간 벽돌 담쟁이 덩쿨로 우거진 그런 집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이 동 식 화가님의 전시회까지
자, 이제 배도 슬슬 고프고
맛있는 대통밥 한그릇을 뚝딱
유리창에 비친 조명등들이 꽃이 되었네.
창안과 밖이 그림 하나가 되었고
잎을 떨어뜨리고 서있는 감꽃들... 맛있겠다.
소양 송광사 들어가는 벗꽃길 지금 아니면 사진찍기 힘들어요.
언젠가 한번은 꼭 벗꽃이 만발할 때 찍고 싶어라.
돌아 돌아 사진을 찍다보면
지천에 흩으러진 모든 것들을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즉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고
세상에 소풍나온 어느 사람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인연이 닿아 내 곁에 머무는 그대들
또 떠나는 그대들
귀천하여 다음 세상에서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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