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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4월 13일의 1박 2일 - 日常茶飯事 61 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3. 4. 16.

 

늘어지게 한참을 자고 났더니 부시럭 부시럭 구시렁 구시렁 잠결에 들리는 소리가 참으로 다정하다. 나는 또 한 달을 이 순간의  기운으로 내 마음을 데우고 살아야 하는구나 생각하니 잠시 훅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제발 혼자서만 며칠이라도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던 친구들의 투정이 배부른 소리로 들리는 나, 이 시간 함께 하는 이들의 코 고는 소리, 이가는 소리, 일찍 깨어 밥 짓는 소리, 뭐라는지 낮게 소근거리는 소리 등등이 얼마나 소소하면서도 감동적인지 설마 짐작이나 하겠는가?


그렇게 1박 하고도 2일을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이들과 함께 보냈다. 한 달에 한번  대 가족이 되어 부끄러울 것 없이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고 노는 모임, 비록 잘 마시고 놀지는 못하더라도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감전되는 이 행복감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할 때쯤 여지없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어 이렇게 좋은 것을 그동안 참고 사느라고 참 힘들었겠구나. 아니 이제라도 찾았으니 다행이지 그렇게 위로하며 한껏 부풀어진 기분으로 떠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였고 하동이 아닌 무주 적벽강에서의 카누잉이 눈앞에 어른거렸지만, 풍속의 영향으로 카누잉 취소…. 뭐 하고 놀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었는데…. ㅋㅋ  멋진 사람들!!!

 

먼저 무주의 머루와인 동굴 탐방!!!

 

 

 

 

 

 

 

 

 

 

동굴에서 이런 체험도 하공 돌아와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 시간 송국님이 가져오신 멍게를 비롯하여 삽겹살 바베큐, 각종 밑반찬과 막걸리, 와인, 소주에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밤이 깊어지자 불꽃 놀이를 하러 부남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고고!

 

 

 

 

마음을 모아 당긴 불꽃을 요로코롬 하늘에 쏘아올리니 깃든 마음만큼 화려한 불꽃들...

 

 

 

 

 

 

 

연이은 도현군의 어코디언 연주와  윷놀이, 황새뱁새 게임 그리고 아침 녁 축구 한바탕, 포지게 잘 놀았습니다.

 

다음 5월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은 또 설레임으로 바뀝니다. 남해 무인도에서의 야생체험, 뻘밭에서 무지기수로 잡힌다는 낚지, 또 이름도 알 수 없는 낚시체험, 글구 밤새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어날 그 밤이 오늘을 살야가야 하는 내 에너지원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또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