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도시락 3인분도 되나요?"
카톡으로 문의가 왔어요.
"그럼요, 되고 말고요. 단 배달은 하지 않습니다."
"얼마예요?"
"만원, 만오천원, 이만원, 이만오천원, 고객이 제시한 가격에 따라 메뉴가 달라지는 걸요."
"그럼, 만오천원짜리, 3인분, 목요일 11시 까지 부탁할께요."
"넹, 감사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카톡주문을 받았다.
언니라고 하는 걸 보면 분명 나를 잘 아는 분일텐데 도무지 ...
암튼 그렇게 오늘 아침 3인분 도시락을 준비했다.
카톡으로 주문을 하는 것으로 짐작을 하니 예쁜 아가씨일 것 같아 파인애플 볶음밥과
참치넣은 김밥, 김장김치쌈밥 그리고 호박잎 쌈밥을 준비했다.
오늘, 멋진 시도중의 하나는 김밥속에 넣었던 참치 마요네즈 샐러드가 남아
엄마표 된장을 좀 섞어 호박잎쌈밥소스로 사용했는데 넘 맛있었다.
역시 멋진 시도!!!ㅋㅋㅋ
어제 요리했던 부추 두부샐러드 맛에 반해 오늘의 샐러드로 활용했다.
가지무침, 그리고 월남쌈과 과일들...
일케 준비해 대령한 도시락 3인분
왜케 난 내 음식에 흐뭇할까?
따져보면 시간, 노력, 투자에 비해 이익금은 보잘것 없을텐데...
도시락을 준비하고 완성할 때의 기쁨엔 이상한 성취감마저 느낄 수 있다.
언제나 무대뽀, 호기심 충만인 나의 도전감이 경제적인 측면보다
이렇듯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듯하다.
한번도 새끼들의 도시락을 싸 본적이 없는 나,
한번도 남편의 도시락을 싸 본적이 없는 나,
그래서 그럴까?
도시락을 준비할 때 마다 마치 내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다해 색과 맛 그리고 영양까지...
어쩜 드시는 분의 기쁨까지도 내가 먼저 취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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