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은 몇년 전에 악악!!! 하다 끝내 정상을 밟지 못하고 포기하고 내려왔던 악산이다.
지난 주 약속을 하기는 했었는데 은근히 걱정도 되고... 새벽녁까지 뒤척였다.
앙! 하울님이 전활... 아침 7시 43분, 저녁장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8시 50분에 도립미술관 주차장으로 약속을 잡았는데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후다닥, 혼비백산하여 주섬주섬 챙겨 어제 생각으로 오늘 아침 맛있는 김밥을 쌀 요량으로 준비해뒀던 것들을 정리도 해야겠고 약도 챙겨먹어야 겠고 가게로 달려갔다 .출발시간이 8시 15분, 크하, 140, 150km로 달려 겨우 8시 48분에 모악산 주차장 도착,
잉, 서두르는 바람에 전화기를 놓고와 무작정 차에서 내려 서는 순간... 참 신기하게도 그녀들이 주차장으로 걸어들어 왔다. 이게 무슨 횡재, 아니었으면 적어도 10여분은 서로 이쪽 저쪽에서 찾아 헤멨을 텐데...
참, 하느님은 언제나 내편!!!ㅋㅋ
암튼 우린 그렇게 만났다.
은선님, 제이야님, 하울님, 그리고 난 찍사!!!
모악산입구에 백구(?)란 녀석, 담장에 턱을 괴고 등산객을 바라다보고 있는 놈이 넘 귀여워 한 컷!!!
이놈도 분명 모악산 식구란 말여...
오늘 선두대장은 제이야님, 나를 배려한 코스를 택해 쉬엄쉬엄 보조를 맞춰 산을 오른다.
산을 오르면서 떠오르는 옛 기억들... 이곳이 내가 학교를 다녔던 동네였기에 그 젊은 한 시절은
동네 뒷산 오르 듯 그렇게 솔래솔래 마실 삼아 걷던 길이였건만...
지금 50 줄에 들어선 이 몸이 이렇게 무겁단 말이시, 시간의 연륜이 삶의 무게를 얹혀 놓았단 말이시...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 나오는 상념과 함께 걷는 산길...
이른 아침이라 한산한 것인지, 온 산이 마치 우리들 세상처럼 열려있었다.
자, 이제 우리 폼순이들의 시간을 즐겨 보실까용?
언제나 예쁜 우리 하울님, 3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50대 아줌씨들의 길동무, 마음동무가 될 수 있다니...
넘 예쁘고 고맙다오.
폼순이 은선님, 나보다 연장이신데 마치 20세 아이돌의 세상에서 젊음을 만끽하시는 비결은?
우리 멋장이 제이야님, 오늘 이 시간을 위해 준비해 오신 맛있는 간식들, 점심식사, 와따, 짱짱짱이었지요.
그리고 오늘의 찍사, 바람꽃타이, ㅎㅎ 사실은요. 허둥대느라고 장갑을 놓고와 주방에서 쓰던 것을 후다닥 들고 왔지요. 바위산이란 장갑이 필수 였잉께...
우리들의 행복한 여행은 이렇게 시작했지요.
으메, 쐑시모드 은선님, 딸기 아줌씨, 넘 웃겨요...푸하하핫!!!
우리들 잔치는 끝, 쬐께 죄송혀유, 근데 참을 수 없는 이 즐거움!!!
자, 이제 모악산의 모습들, 모악산에서 만난 오늘의 인연들을 풀어볼께요.
사실 수 없이 셔터를 눌러댔건만, 아직 서툰 솜씨라 겨우 몇 컷만 선보였답니다.
그냥 재주없는 솜씨를 렌즈 탓으로 돌리는 마음이 씁쓸합니다.
우린 그렇게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히히덕 의미없는 수다와 격이 없는 표정들, 함께 하는 내내 난 얼마나 웃어댔는지...
사는 일이 축복인 하루 였답니다. 산 능선을 타면서 만나는 바람, 막 잠에서 깨어난 대지의 술렁임, 자연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 그리고 인연을 감사하는 우리들, 겨우 서너시간의 동반여행이었지만 세상 누구보다도 넘치는 즐거움을 나누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은선님, 제이야님, 하울님, 그대들 덕택에 내 하루는 설레임으로 시작됐고 축복처럼 나누었고 또 이렇듯 감사함으로 넘쳐나게 됐습니다. 이제 나는 다시 내 생활의 터전으로 욜심히 욜심히 주방아줌씨의 자세로 돌아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가겠지요. 오늘의 충전된 에너지를 기운삼아 또 행복한 우리들이 됩시다... 그리고 또 여수 밤바다에서 뵙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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