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절친과 함께 " 봄날의 외출" 을 감행했지요.
전주 도립미술관 '한국미술의 모더니즘' 전시회에서 이응노, 김인승, 김기창, 전혁림, 김정숙, 곽인식, 이대원, 권옥연, 문신, 박노수, 박서보, 윤명로,이우환, 송수남의 작품들 찍고 옥정호수 O's gallery에서 열리는 신철 작가님의 '봄날의 외출' 전을 다녀왔지요.
봄처녀 되어 신철작가님의 초대대로 그의 그림속으로 봄소풍을 다녀온거죠.
장사한답시고 가게에 묻혀있다보면 세상돌아가는 아름다움을 놓치기가 쉽지요.
오늘 절친덕분에 긴 하루를 보냈답니다. 잠깐 신철 작가님에 대한 양건열씨의 해설을 보태겠습니다.,
존재의 자각, 의식의 충만과 행복
신철의 그림은 삶으로부터의 도피를 꿈꾸지 않는다.
예술에서 삶을 밀쳐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형상은 단순해지고 그림의 여백이 많아지기 시작했였다. 하지만 그림의 여백을 좀처럼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삶의 무거움이 화면의 여백을 온전히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부터이다.
그의 작품에서 여백은 세상과 소통하고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하는 작가의 순수한 마음이다.
그 마음이 감상자의 마음을 감응시켜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때 그의 작품은 세상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의 작품은 뽐내거나 자랑하지 않으면서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장식을 배제하고 욕심을 비워나감으로써 생활세계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만난다. 그는 존재의 인식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제거하고 아련함을 간직한다. 생성과 소멸의 덧없음을 지우고 희망과 행복을 인식한다. 퇴로가 없는 이 세상의 개별자가 지닌 유한함을 그림을 통해 극복한다.
작가가 그릴 수 없었던 화면의 여백을 채우는 일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작품이 표현하고 있는 자유로운 미와 동행하면서 삶의 여백을 잠시 채워보는 것은 우리에겐 진정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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