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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마음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2. 29.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너는 매우 민감한 아이였지. 사소한 일들에도 마음을 쓰며 동요하거나 기뻐하곤 했어. 몸짓 하나 말 한마디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고, 흘러가는 구름이나 바람소리조차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단다.

 

마음이 그렇게 활개를 치고 다니는 바람에 네가 오랜 기간 힘들어 했던 것도 사실이야. 조금 더 무뎌지기를, 마음이 좀 더 평온해지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너는 어른이 되는 법을 찾아 헤맸고, 어른이 된 후에는 네 안의 이런 소녀 같은 몸부림에 당황했지. 정말 뭘 어찌해야 하는지 몰랐어. 매일매일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받던 너는 그냥 두 눈을 질끈 감고 네 길이나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적도 있었어. 이러한 상처들이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걸 예감했지만, 그저 네가 바랐던 건 그 엄청난 혼란을 겪지 않는 일뿐이었지.

 

너는 일상에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를 일깨우는 그런 순간들을 수용하는 법을 차차 배워 갔어. 아울러 행복한 것이든 고통스러운 것이든, 건드리는 순간 불거지며 뿌리 깊게 자리 잡는 모든 마음 상태를 받아들이는 법도 배웠지. ‘마음’이란 건, 삶의 기차가 지나간 뒤 우리 곁에 남는 거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계속 우리에게 들리고 보이고 느껴지는 거지. 너는 그런 흔적들이 약간만 남기를 바라지만 말이야.

 

결국 너는 마음이라는 것이 세상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의 살아 숨 쉬는 심장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지. 이제 네 마음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네 안에서 보다 크게 숨 쉬는 것 같구나. ‘네 마음’ 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네 마음’이 존재한다는 건 어렴풋이 느낄 거야. 네 삶이 민감하면서 동시에 평온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지. 아무것도 아닌 이 사소한 순간들 덕분에 아주 조금씩 네게 변화가 찾아왔어/ 존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이자 하늘에서 떨어진 삶의 깃털 같은 그 순간들 덕에 소리 없는 변신이 이뤄진 거야.“

 

 

 

단편소설의 한 소절처럼 ‘마음’ 의 문제에 접근 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앙드레의 ‘화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모두 다 괜찮아’라는 책의 서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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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많은 부분을 이 책에서 발췌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시작하려한다.

 

 

내가 겪었던 마음의 문제들을 이 책을 통해 재정립하고 싶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내 마음의 문제들을 안고 가야하는지 하나의 지침서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란 생각, 감정, 느낌 등이 단순히 쌓이기만 해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 이들이 만들어 낸 독창적 구축물이며 몸이 상태 및 세상에 대한 시각 같은 내적인 것과 외부의 영향을 받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 같은 외적인 것 사이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통합하고 종합한 결과라고 한다. 즉 마음이란 생각이나 감정을 넘어선 이 둘을 합쳐놓은 것이기 때문에 풍부하고 복잡하고 다중적이고 독창적이며 다변적이고 늘 다시 시작되며 정확히 똑같았던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마치 바다의 파도와 같다고 한다.

 

오늘 이런 글을 발췌하고 내 생각을 더해 글을 쓰는 목적은 이렇게 바다의 파도와 같은 마음을 조절해, 보다 균형 잡힌 삶의 모습에 도달해보자는 의도이다.

 

 

 

그럼 우선 우리의 마음의 상태를 이해하는 것으로 접근해보자.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시시때때로 마음에 흔들리고 압도당해 아이처럼 행동하는 우리자신들을 종종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멋대로인 우리의 마음을 마치 자연 상태 그대로인 ‘원시림’으로 표현한다. 인간이 들어가는 건 절대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그곳에서 산책하는 일 따위는 포기해야하는... 우리의 마음을, 모든 게 반듯하게 잘 꾸며진 정원이 아니라 길도 나있고 이따금씩은 벌목된 곳도 있는 하여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면서도 원래의 자연적인 상태는 가급적 살려 둔 ‘관리의 숲’으로 만드는 것이다. 숲은 아름답고 흥미롭지만 가끔 우려가 생길 때도 있다. 잘못하면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 길 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며 산책하는 것, 바로 마음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마음을 조절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첫 번째는 우리 자신을 보다 명확하게 들여다보고 평정 상태와 상대적 일관성이 자리잡게 한 뒤, 반추사고에 빠지지 않고 외부세계로 눈을 돌리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다 자주 행복의 순간에 다가가는 것이고...

 

 

세 번째는 고통을 보다 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즉 마음의 조절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다 잘 알 수 있도록 하며, 따라서 스스로의 삶을 더욱 잘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려면 스스로의 능력, 내가 필요로 하는 것, 나 자신의 동기와 약점에 대해 명확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자아 지능으로서 우리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조절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이든 나중이든 언젠가는 내면의 혼돈이 고통에 이르고 만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조절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어떻게 우리가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자신의 마음 상태를 조절하려면 우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내 속에서 슬픔 혹은 분노가 나타날 때 이를 느끼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보다 이를 끊임없이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면 먼저 이를 온전히, 그리고 현명하게 느끼는 일에 관심을 둘 일이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억압이나 그 안에서 허우적대다 익사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고 고통이 지속적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걸 수용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정보를 제공해줘 우리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며 우리가 문제를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해 준다고 한다.

 

 

 

또 한 방편으로 긍정적 마음을 늘리는 방법에 대해 언급한다면 아침부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유용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바로 대인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고 사회화 되면 즉 걱정이나 슬픔을 당했을 때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걱정을 말함으로써 감정의 사회적 공유 현상이 생겨 긍정적 효과를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게 오로지 우리 마음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으로도 대인관계를 통해서도 마음이 영향을 받는 다는 마음 조절의 기본 정신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철학자는 말했다.

 

 

 

우리의 마음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만의 방식(주관적)이며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면서 진짜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객관적) 이라고 한다.

 

 

 

 

이러한 마음 조절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보다 지혜롭게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삶의 행복한 맛을 느끼며 집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 앞에서 언급한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마음 조절을 통한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문제에 접근해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숱한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씹고 또 씹어보았다. 내 살아온 나날을 반추해 보기도 하고 현재의 나를 분석해 보기도 하고 미래의 내 삶에 대한 꿈을 기대해 보기도 했다.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살아온 내 방식중의 하나도 나름 데로 끊임없는 마음 조절을 통해 생의 균형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쏟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본성중의 하나 일 뿐인데 다만 생의 속도에, 혹은 환경에 의해 크게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요즈음에 나는 내 마음 들여다보기를 통해 좀 더 내 자신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내 마음을 조절하는 초입의 길로 들어 선 듯하다. 나이 오십이 넘어 막 발을 띠었다는 부끄러움도 있지만 내 잃어버린 행복을 찾는 지름길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홧^*^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