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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29

Lilly의 스튜디오 앨범 - The Song Is You(2021년) 알베르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의 앞부분 “봄철에 티파사에는 神들이 내려와 산다. 태양 속에서, 압생트의 향기 속에서, 은빛으로 철갑을 두른 바다며, 야생의 푸른 하늘, 꽃으로 뒤덮인 폐허, 돌더미 속에 굵은 거품을 일으키며 끓는 빛 속에서 신들은 말한다. 어떤 시간에는 들판이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 두 눈으로 그 무엇인가를 보려고 애를 쓰지만 눈에 잡히는 것이란 속눈썹 가에 매달려 떨리는 빛과 색채의 작은 덩어리들뿐이다. 엄청난 열기 속에서 香草들의 육감적인 냄새가 목을 긁고 숨을 컥컥 막는다. 풍경 깊숙이, 마을 주변의 언덕들에 뿌리를 내린 슈누아의 시커먼 덩치가 보일락 말락 하더니 이윽고 확고하고 육중한 속도로 털고 일어나서 바닷속으로 가서 웅크려 엎드린다.” 티파사는 (다음백과에서) 알제 서쪽으.. 2022. 8. 9.
Budd Johnson의 스튜디오 앨범 - Blues a la Mode(1958년) 마일즈가 있는 풍경 밤새 내내, 새벽까지 바람만 몹시 불었어요. 하늘은 여전히 잿빛이고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것 같은 월요일의 시작, 오늘의 음악에 마음을 두고 있으려니, 아련한 그리움이 물씬, 누군가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싶네요. 아직, 그대의 가슴 속에 나의 빈자리가 있을까요? 오늘의 앨범 Blues a la Mode는 색소포니스트 Budd Johnson이 1958년 녹음해 레이블 Felsted를 통해 발매한 녹음이에요. 앨범은 총 6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3개의 트랙은 트럼펫에 Charlie Shavers, 트럼본에 Vic Dickenson, 바리톤 색소폰에 Al Sears가, 피아노와 오르간엔 Bert Keyes, 베이스엔 Joe Benjamin과 드럼에 Jo Jones가 협연했고요. 나.. 2022. 8. 9.
Richie Beirach Trio의 앨범 – No Borders(2002년) #재즈앨범소개 피아니스트 리치 바이락(1947년 5월 23일생)은 제 최애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분이시죠. 위키에 사망일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 생존하신 듯한데, 갑자기 반가움이... 밴드에 그의 발매작으로 8편 정도의 앨범을 소개한 적이 있고, 그것이외에도 사이드맨으로 다수의 앨범을 접해보았는데요. 클래식에 기반을 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그의 우아한 선율은 들을수록 마음을 물들인답니다. 오늘은 2002년 레이블 비너스에서 발매된 No Borders란 앨범을 감상해보았는데요. (이 앨범 이전에도 이후에도 비너스에서 발매된 그의 다수의 앨범들을 들을수 있는데 일본에 가면 꼭 비너스 레이블 코너에 들러 확인해보아야 겠어요. 비너스 발매작들은 제 취향이기도 하고요.)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스윙저널에 골드.. 2022. 5. 19.
GONZALO RUBALCABA 의 앨범 - Charlie(2015년) #재즈 앨범소개 저의 최애하는 베이시스트 중 한 분인 Charlie Haden(1937년 8월 6일 - 2014년 7월 11일)은 당시 23살이었던 쿠바의 천재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 (Gonzalo Rubalcaba/1963 년 5 월 27 일 출생)의 연주를 1986년 처음으로 아바나의 재즈 페스티발에서 들었고 헤이든은 26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영건이었던 루발카바의 연주에 반해 1998년에 앨범 Monreal Tapes을 2001년엔 앨범 Nocturne을 2004년엔 앨범 Land of Sun을, 2005년 도쿄의 Blue Note Jazz Club 에서 듀엣으로 연주한 라이브 녹음인 Tokyo Adagio를 2015년 헤이든의 미망인이며 프로듀서 매니저인 Ruth Cameron.. 2021. 11. 25.
Archie Shepp - Chet Baker Quintet의 라이브 앨범 – In Memory Of (First And Last Meeting In Frankfurt And Paris 1988) #재즈앨범소개 온 세상이 가을, 가을 하지요. 산책을 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발길을 멈추고 감탄하며 스마트폰의 셔터를 누르지요. 대상이 무엇이든 반짝반짝 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사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라고 온갖 상념이 달려들기도 하고요. 제 산책로 중 하나인 군산 월명산이에요. 오늘의 앨범 In Memory Of (First And Last Meeting In Frankfurt And Paris 1988)는 색소포니스트 Archie Shepp(1937년)과 Chet Baker(1929-1988년)의 최초이자 마지막 협연 앨범이에요. 트랙 1-3은 1988년 3월 13일 프랑크푸르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셰프(테너 색소, 보컬), 쳇 베이커 (트럼펫, 보컬); 호레이스 팔란 (피아노); 허먼 라.. 2021.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