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베이커7 Chet Baker 의 앨범 – The Art Of The Ballad(1998년) #재즈앨범소개 전 무엇보다도 건강을 챙겨야하는 즈음이라서 하루 만보를 목표로 걷고 있어요. 다행히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의 산책로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연출하죠. 비응항, 마파지길이에요. 새벽까지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아침이 되자 그쳤어요. 어딘가 많이 달라진 듯 바람은 선선하고 얼마간 차갑기도 하네요. 햇살은 찬란한데 더 이상 사납지 않지요. 매미의 세레나데는 여전한데 어쩐지 힘을 잃은 것도 같고요.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조차 가을, 가을 다정하게 속삭이는 듯도 하고요. 그야말로 재즈의 계절이 다가오는 듯 전 아무래도 혼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 중에 뭐라 해도 트럼펫의 음색을 더 선호하는 듯해요. 오늘은 쳇 베이커로 할까요? 이 앨범은 프로듀서가 둘인 것으로 보아 편집앨범인 듯 하네요. .. 2021. 8. 30. Richie Beirach의 앨범 - Some Other Time: A Tribute To Chet Baker (1990) #재즈앨범소개 오늘의 앨범 Some Other Time: A Tribute To Chet Baker는 쳇 베이커 사망 1년 후에 피아니스트 리치 베이락이 그의 트리오뿐만 아니라 혼 연주자 브레커 형제와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와 함께 녹음해 발매한 앨범이랍니다. 10개의 트랙 중 베이락의 오리지널 5트랙에 베이커가 자주 연주하던 곡들 위주로 구성되었는데요. 사실 이 앨범은 2018년 4월에 독일 레이블인 Jazzline 에서 Inborn이름의 앨범으로 몇 곡이 더 추가되어서 재 발행되기도 했답니다. 고등학교 때 Lennie Tristano로부터 레슨을 받아 Art Tatum , Bill Evans , McCoy Tyner , Chick Corea 및 클래식 음악 교육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진 재즈 피아니스.. 2021. 3. 7. Chet Baker Trio With Duke Jordan 의 앨범 – September Song(1986년) #재즈앨범소개 다소 부유하는 트럼펫, 세상을 달관한 듯한 보컬의 음색에 경쾌한 리듬의 배경이 되어주는 듀크 조단의 선율, 자신의 우상을 위해 영혼으로 핑거링하는 야스퍼 룬드가드. 그냥 좋으네요. 연휴의 달콤한 오수를 즐겼더니, 새벽녘 고요 속에 누리는 은밀한 즐거움이자 사치. 볼륨을 높이고 싶은 유혹에도 조용조용, 사부작사부작 반응하는 음악... 따뜻따뜻 내 영혼을 어루만지는 선율... Chet Baker Trio With Duke Jordan 의 앨범 – September Song(1986년) Label: Marshmallow (3) – MMLP-105/일본 녹음일: 1983년 11월 24일 파리/ "Barbados"- 1983년 11월 25일 벨기에 발매일: 1986년 스타일: Cool Jazz 프로.. 2021. 2. 12. Chet Baker의 스튜디오 앨범 - At Capolinea(1984년) #재즈앨범소개 혼자 맞는 주말 저녁, 만사가 귀찮아 치킨으로 땡 치렸는데, 안 먹힌다. 배부르면 쉬 잠들 수 있는데. 지난 2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가슴으로 꾹꾹 눌렀던 불쾌한 기억들이 스멀스멀 지네처럼 기어든다. 내 인생에서 처음 겪었던 막말들, 듣는 순간엔 태연한 척, 쿨한 척 넘어갔는데 가시처럼 가슴에 박혀 고름이 되었을까? 애써 잊으려했는데 아니 아프기 싫어 덮어두었는데 왜 세삼? 어쩌면 내 탓이 더 컷을지도? 크게 내지 못하는 내 목소리 탓도 비겁해 대응하지 못했던 성격 탓도... 세삼 분하고 억울하다. 그래, 언제였는지 기억은 없지만 나도 그들처럼 남의 가슴에 못이 박히는 말들을 했을지도... 벌 받은 것이야, 라고 내 탓을 해보는 밤, 이 음악으로 위로를 삼는다. 살아보니 “다정.. 2021. 1. 30. Chet Baker의 편집 앨범 - Grey December(1992년) #재즈앨범소개 Shadows pass my window Dark and lonely forms Memories of a fire Become an ember Grey December 어둡고 쓸쓸하게 나의 창문을 스치는 그림자들 열정에 휩싸였던 지난 기억들이 잿빛 12월을 수놓고 있어요. (아직 희미하게나마 타고 있어요) 로 시작되는 쳇 베이커의 몽환적이면서도 퇴폐적 음색은 가히 누구하고도 비교할 수가 없지요. 제 취향으론 베이커의 연주보다는 보컬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요. 오랜만에 맞이하는 3일 연휴의 집콕이 참으로 안온하고 귀중한 시간들인데 선물처럼 날아온 베이커의 Grey December의 보컬에 이른 아침부터 “생은 어찌 이리도 근사한지? 당신 고마워요.”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답니다. 더 솔직하자면 .. 2020. 12. 26. Chet Baker Featuring Van Morrison – Live At Ronnie Scott's London(1987년) #재즈앨범소개 주말 없는 11월의 육체노동 뒤끝이라 손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의 근육이 자근거렸죠. 오늘은 뭔가 제 자신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야겠다고 나선 산책길... 초겨울의 햇살은 바다 위로 쏟아져내려 은빛 물결을 이루더군요. 마치 하잘 것 없는 제 일상에 내리는 축복처럼 사부작사부작 빛바랜 산국과 검은 색을 띠어가는 오리나무와 빨갛게 익어가는 청미래 덩굴의 열매에 눈길을 주며 제 색깔과 향기로 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한 감동을 제 자신의 삶과 대비해가며 그래, 이 만하면 잘 살았고 또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잘 살거야, 조근조근 제 자신을 위로했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응항 수산시장에 들러 제철인 방어와 연어와 굴 한 봉으로 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 집에 돌아와 가지런히 접시에 담고 값싼 와.. 2020. 12.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