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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윤성희 단편집 <날마다 만우절>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1. 8. 16.

 

 

2019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윤성희 작가의 ‘어느 밤’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마음의 부력" 에서 윤성희의 블랙홀같은 작품을 읽었지만  난 단행본으로 이루어진 윤성희 소설집은 처음으로 읽었다. 

 

문학동네판 "날마다 만우절"

 

 

 , 이 많은 에피소드들 게다가 재미와 소소한 감동을 주는 장면들은 어디서 왔을까? 작가의 예민함, 캐치하고 담아내서 꽃으로 피우는 그 능력에 감탄하며, 사실은 좀 질투하며 마지막 장을 넘기며 작가의 말을 읽는데 조금 눈물이 났다. 작가의 진정성이 감동으로 스며들었다고나 할까? 특별한 것이 없는 일상의 이야기들, 웃픈 현실의 작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쪽 분야에선 대가인 듯...

고맙다. 동시대에 이런 작가가 있어, 아직 문학이라는 것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사실이...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을 쓰는 동안 나는 사람들 마음에 뚫린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빨려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구멍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구멍을 빠져나올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들이 덜 외로울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그들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들에게 다정해지고 싶었다.(윤성희 작가의 말/날마다 만우절에서)

 

 

책소개(알라딘에서)

완숙하고 예리한 시선을 바탕으로 인간과 삶에 대한 긍정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가 윤성희의 여섯번째 소설집.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통과할 시간의 주름을 펼쳐 보이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부드럽고 깊은 11편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 어렵다’는 그 말은 윤성희의 소설을 거쳐 이렇게 해석된다. 지금의 삶이 버거워 보이더라도 인생은 한번 살아볼 만하다고. 그것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은 끝에 인물들이 손에 쥐게 된 결론이기에, 허무맹랑한 위로가 아니라 맞춤한 옷을 덮어주듯 부드러운 온기로 우리를 감싼다.

 

작가 소개

1973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웃는 동안』 『베개를 베다』, 장편소설 『구경꾼들』 『상냥한 사람』, 중편소설 『첫 문장』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인상 깊었던 구절들

 

스위치 같은 거야. 그렇게 이상한 놈이 되는 건. 버튼 하나로 왔다갔다하는 거지. 그러니 스위치를 잘 켜고 있어야 해. 그 말을 할 때 삼촌의 목소리는 비장했다. 마치 내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러 온 사람처럼.(279 - 280페이지)

 

꿈속에서 눈을 감자 또다른 끔이 펼쳐졌다.(286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