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팔팔한 나이였던 오륙년전에 자연스레 형성된 군산 줌마클럽이 있었다.
불같이 일어나 불같이 마시고 떠들고 춤추었던 그녀들이었는데
한참을 소원하더니만
에너지를 세상일에 다 쏟아버렸는지
마시는 일에도 떠드는 일에도 춤추는 일에도
나사들이 하나씩 빠진 듯하다.
일상의 락이 없어져버렸다고 한탄하더니만
이제 다시 뭉친다 한다.
군산의 그레이스 켈리님과 우리의 카운셀러 마가렛
오른쪽으로 지리산인 수니와 스위스의 피카소님이 영광스럽게도 내왕하셨다.
나이탓인가 뻐근한 어깨와 목근육을 풀어준다고 수니님이 피카소님의 고개를 열심이 돌리고 있다.
오른쪽으로 탱고의 열정 예성과 사진작가 봉예 이쁘게 찍으라 혔는디 뭘 하신당까?
불란서 여배우 경숙님이 참으로 오랫만에 내왕하셨다.
뭔놈의 대학원 공부를 한다고 수척한 몸매와 지성으로 가득찬 얼굴이 우째 활기차 보이지 않느만.
바느질쟁이 진메님과 문작가 오늘의 자릴 마련했는데,,,
더불어 오페라의 유령 한편쯤 때리고.
우린 이년쯤만에 다시 만났나 보다.
같이 만나 떠들지 않으니 일상의 락이 없어진 듯하다고
푸념만 잔뜩들 늘어놓더니
드디어 만났는데
옛날의 에너지들이 다 빠졌는지
안타깝다.
잠시 군산의 줌마클럽 아줌씨들을 소개한다면
군산의 멋지고 세련되고 지적이고 지랄같은 성격을 가진 아줌마 클럽입니다.
회원으로 " 불란서 여배우 경숙" - 백미러에 비친 그대의 고개숙인 눈매가 저리도록 어여뻤던 6월 29일 주선생님이 지어주신 애칭.
자칭 타칭 The queen of a party- 미숙 (그녀는 휴화산이란 별명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가까이 하기엔 언제나 너무 먼 당신이다.)
바느질하는 진메 복숙 - 주선생님이 입술이 유난히 예쁘다고 하셔서 몹시 행복해 하고 있답니다.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을 지닌 영혼들이여 그녀에게 오라, 행복할 것이다.- counselor 예숙
우연히 삼각지에서 얻은 별명에 행복해 하는 문작가 -해숙
탱고의 열정아 나를 태우고 너를 태우렴. 열정이 넘쳐나는-예성
우아한 그레이스 켈리 -황(사실은 "채")정민
80년도 변하지 않은 지리산을 닯은 우리 -수니
사진작가 - 봉^^^애
그녀의 " 장사익의 찔레꽃"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지니- 바람아래
오늘 바람아래는 서울에서 죽을똥싸게 일하느라 참석치 못했고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먹느라 사진속에 없다.
참 예쁘고 지랄같이 노는 군산의 가인들
줌마클럽이 다시 뭉친다 하니 반갑기 그지 없다.
팔팔한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겠지만
일상의 지루함과 건조함
하루하루를 생활의 전선에서 죽을똥싸게 일하며 배우며
인생의 허기짐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고민하는 그녀들에게
같이 단지 모임으로서
생활의 위안과 에너지를 얻는 그런 사람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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