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쳤습니다.
강샘과 함께한 지리산 여행이후,
거의 2여년만에 여행이라 명할 수 있는 길을 떠나려니
온갖 감회에 젖어
새벽까지 뒤척거리게 되는 것은
아마도
지난 2여년의 시간들이
예사롭지 않았던 까닭이었습니다.
특히나 외롭고 쓸쓸했던 내 빈 시간들 위에
각자의 크레파스로
다양한 색깔을 칠해준
세독 멤버들과의 여행이라니...
설렜고, 즐겁고 고맙기만 했죠.
고창의 동림저수지 주변
해질녘의 들판에서
한껏 폼을 잡아봤습니다.
우리의 찍사 춘자씨의 주문이
하늘을 향해 뛰어보라고 했는데
일차 시도를 했더니
그만 무릎이 뻐걱,
오호, 통제라
이젠 나이를 무시할 수 없더군요.
뛰는 대신
폼만 잡은 걸로 만족!!!
CNN이 뽑은 한국 에서 여행할 곳 100선에 언급된
고창 동림저수지,
특히나
겨울 해질 무렵의 가창 오리떼의 군무가 아찔 한 곳
계절이 계절인 만큼
가창오리떼는 없지만
한적한 둑방에서
와인 잔 높이들고
한방 찍었죠. ㅎㅎ
실로 감격스러운 것은
이 낙조의 고요함과
경건함과
황홀함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
하루 중
왠지 낙조를 앞에 두면
내 내면에 서성이는 온갖 것들이
성찰의 순간을 가지게 될 것만 같습니다.
숙소에 돌아와
2차팀과 합류해
영경님의 생일 파티!!!
준비된 만찬이
성대합니다.
음주 가무로 밤을 즐긴
다음날은
선운사
꽃무릇과
훈남, 훈녀들과의 수다!!!
구시포 해수욕장의 풍광과 음식들을 즐긴후
학원농장 메밀밭까지
돌아오는 길엔
김제 사과나무 갤러리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번 여행의 갈무리를 했습니다.
함께 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더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인생 어느 길목엔
꼭 동행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기만 합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그저 웃어만 주어도
좋은 사람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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