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창작 계획서 원고지 30매 정도>
1. 제목
왕 수다쟁이 강아지풀(강아지풀이 풀어내는 수다인 까닭에)
2. 주제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것처럼. 개들도 심지어 강아지풀조차도.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도, 남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우주의 모든 생물들은 살아가기 위해 무엇인가를 필요로 한다. 자연이 무한대로 주는 것 이외에도 상대를 향해 마음을 열 수 있을 때 상대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를 통해 나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 결국 우리는 하나다.
3. 시점
강아지풀이 화자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강아지풀은 오직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느끼며 한 평생을 살아간다. 비록 일년초인 강아지풀이지만 살아내기 위해서 오직 바람과 햇빛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울고 웃으며 살아가고 싶은 것이 생명의 본질이다.
4. 인물
1) 강아지풀(일년초):
서천군 장항읍 벨리하우스라는 찻집 앞 벤치 옆에 산다.
느끼고 생각하며 말하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가진다.
늘 일 년 이상을 살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 의 삶의 긍정성을 찾으려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끊임없는 호기심을 보인다.
2) 미미(하얀 똥개)
벨리하우스 옆집 횟집에서 기르는 똥개이다.
비록 똥개이지만 개님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려 노력한다.
말이 없고 묵직한 성격에 정이 넘쳐난다.
늘 가보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그리움에 울부짖는다.
장항읍에 사는 누렁이 똥개 또랑이와 연애를 한다.
3) 또랑이(누런 똥개)
장항읍내에 사는 누런 뚱뚱이 똥개이다.
품위 없이 촐랑대기도 하고 때론 굼뜨기도 하다.
어느 날 주인을 따라 벨리하우스로 놀러왔다가 한 눈에 미미 에게 반한다.
미미 주위에 사랑의 페르몬을 뿌려대는 바람에 그만 미미를 홀린다.
결국 미미의 마음을 얻어 미미와 결혼한다.
4) 50대 아주머니 벨리하우스의 단골 고객.
후덕한 외모와 우아한 품격을 지녔지만 마음속엔 남모르는 슬픔이 가득하다.
강아지풀위에 실례를 하는 우를 범하지만 강아지풀의 말 걸 음에 흔쾌히 응한다.
남들에게 내 보일 수 없는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강아지풀에게 풀어 놓는다.
5) 유치원 꼬마(세은, 세진) 둘과 엄마
상상력이 풍부한 유치원생 둘이 엄마 손을 꼭 잡고 주변을 산책한다.
바다갈매기들이 끼룩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꼬마들이 갈매기 의 흉내를 내며 신나한다.
엄마가 사준 운동화를 신고 뛰노는 꼬마들의 운동화 에서 뿅뿅 방귀소리가 난다.
그들의 산책로 나무위에 빨간 열매가 달려있다.
때마침 지나가는 바람이 빨간 열매를 사정없이 흔들다.
방방 뛰며 놀고 있는 꼬마들의 신에서 계속 뿅뿅 방귀소리 가 난다.
꼬마들은 자신들이 신은 운동화에서 나는 소리와 바람에 흔 들리는 빨간 열매를 보고 '방귀'가 달렸다고 즐거워한다.
5. 줄거리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에 의해 가족을 잃은 강아지풀은 홀로 바닷가 벤치 옆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강아지풀이 살고 있는 주변엔 벨리 하우스라는 찻집을 비롯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사람들은 찻집 주위를 서성이기를 좋아한다. 강아지풀은 찻집 주변의 똥개인 미미뿐만 아니라 고양이나 들쥐, 바다갈매기, 바람, 산책하는 사람들을 친구라 여기며 외로움을 달랜다. 강아지풀은 주변의 것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함께 웃고 울며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확인해나간다.
어느 날은 빨간 열매를 단 맹감나무를 보며 방귀가 열렸다고 신나하는 꼬마들을 엿보고, 어느 날은 빗속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아주머니를 위로하고 어느 날은 미미라는 똥개의 연애 담을 목격한다.
강아지풀은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그 상대를 기다리다 지쳐 마침내 온 우주의 언어로 온 우주를 향해 강아지풀의 수다가 시작된다.
"나는 네가 필요해. 내 이야기를 들어줘."
라고 외치며.......
6. 플롯
발단:
"엄마, 빨간 방귀가 열렸어요."
세은이가 소리쳤어요. 사실은 세은이 새로 신은 운동화에서 자꾸 뿅뿅 소리가 나는 거였어요. 세은이는 그것도 모르고 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열매를 방귀 열매 라고 착각을 하는 거였어요.
"아냐, 그건 바람열매야."
동생 세진이가 외쳤어요. 세진이 생각엔 바람이 열매를 흔들고 있으니 바람열 매라고 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
나는 웃음이 나왔어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날 웃게 해요. 어디 나뿐인가요? 세 은이와 세진이의 엄마도 내 이웃친구 미미까지도. 아니 지나는 바람과 바다 갈매기들 까지도 끼룩거리며 웃고 있어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장항읍 벨리하우스라는 찻집 앞 벤치 옆에 살아 있는 강 아지풀이랍니다.
나는 이렇듯 많은 것들과 만나게 된 답니다. 그들과의 추억의 순간들을 발설 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찬 나는 내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갈등:
어느 날 50여 살쯤 보이는 아주머니가 글쎄 내 몸 위에 발채만한 엉덩이를 들이대며 쉬야를 해대는 거예요. 그거 아세요? 맥주라는 술을 마시고 난 다음 에 품어내는 쉬야 속엔 얼마나 지독한 냄새가 배어 있는지. 사실은 내 친구 미미 아니었으면 전 그날 밤 익사하든 질식사 하든, 내 가족들처럼 처참하게 죽어 나갔을 것이에요.. 아주머니가 품어 낸 지독한 것들 위에 미미가 살포시 오줌을 뿌렸어요. 향기로운 미미의 오줌으로 산뜻하게 목욕을 끝낸 후에야 비 로소 저는 숨을 쉴 수 있었어요. 미미는 내 구세주였어요.
어디 그뿐 인줄 아세요. 그 아주머니는 비오는 날에 우산도 없이 하염없이 내 가 사는 벤치위에 쪼그리고 앉아 우는 거예요. 불쌍한 마음이 들어 지난 날을 용서하고 저는 저 온몸의 촉수를 열고 그 아주머니에게 말을 붙여 보기로 했어 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 아주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너무 슬프면 죽을 수도 있는 게 목숨이란 거잖아요.
그리고 알아냈어요. 그 아주머니의 울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절정:
아주머니와의 깊은 대화 속에서 발견한 것들은 되씹으며 내 삶의 정체성을 확 인하는 중 글쎄 내 가장 친한 이웃 미미에게 사건 하나가 발생했죠.
얄궂게도 미미가 사랑에 빠진 거예요. 장항읍에사는 칠칠이 또랑이라는 누런 똥개였는데. 글쎄 부끄럽게도 또랑이가 사정없이 뿌려대는 사랑의 페르몬이 미미를 홀린거예요. 전 한 번도 미미가 나를 배신하리라 생각지 못했는데. 슬펐지요. 그리고 또랑이가 밉기만 했어요. 또랑이의 뚱뚱하고 더러운 외모도 외모였지만 거침없이 자신을 보여주는 그 천박함에 질투가 났던 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요. 그렇게 의젓하고 거만하기조차 했던 미미가 또랑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달라졌다는 것이예요. 미미의 얼굴이 활짝 피기 시작한 거예요. 더 이상 바다 건너편 군산땅을 바라보며 울부짖던 습관도 없어졌고, 눈만 껌뻑껌뻑 뜨고 생각에 잠겨있던 모습도 안 보이고. 늘 또랑이를 쫓아다니며 헤벌쭉거리는 모습이란...
대단원:
자, 이제 제가 가야할 때가 되었어요. 방귀열매의 이야기도, 아주머니의 이야기 도 미미와 또랑이의 연애사건도 모두모두 내가 보고 겪은 일부분의 이야기들이 에요. 물론 아직도 마저 하지 못한 숱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또 가야할 때가 되 었음을 알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해요.
단 일 년뿐인 내 생애였지만 그대들을 만나 즐겁고 행복했어요. 아주머니에게 도 위로해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미미에게도 또랑이가 필요했고 세은이와 세진 이게도 엄마가 필요했어요. 난 이제 알아요. 나에게도 그대들이 필요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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