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하는 여행이라는 카페에서 바다zz님을 만났습니다.
아니 일상에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여행보다
낯선사람과 낯선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번개를 때렸더니
오직 바다zz님만이 응해주었습니다.
원래 예정은 일요일 대각산이나 청암산 등반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을 보고
등산을 포기하고
우리꽃순이들이 진을 치고 있는 부안을 향해 운전대를 돌렸습니다.
바다zz님께 군산 새만금 바다를 가로지르는 낭만을 안겨주고 싶었는데
안개의 바다한가운데를 가로지르르라 정작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줄수 없어서 안타까왔습니다.
어쨎든 고고 새만금 안개바람을 안고 부안으로...
부안 해변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저 멀리 하섬,
밀물과썰물이 이뤄내는 바다갈림을 만나게 되면
걸어서 갈수 있다는 섬이
오늘 새삼 더 운치있게 보입니다.
남한의 금강산을 끼고 해변로가 조성되어있어
군산에서 30분만 달리는 이곳에 도착하게 되면
저 만큼 멀리 여행을 온듯
일상의 풍경을 벗어난듯
신바람이 납니다.
꽃순이들이 머무르고 있는 대명콘도 바로 직전의 해변에서 한컷...
꽃순이들과 합류해 내소사로 고고씽 !!!
내소사입구의 전나무길은 언제나 와도
멋있습니다.
걷노라면 진한 나무향이
온몸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는 듯 하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분들이 가을분위기에 한껏젖어있습니다.
이 전나무들 사이 사이 꽃순이들 모아놓고
째내는 한컷한컷을 기대 했건만
그녀들은 감감 무소식
만추의 저 오솔길을 연인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많이 부럽습니다.
내소사 앞마당의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배경으로 한컷
저너머 바라다 보이는 산등성이가 신비로와 한컷
저산속의 암자엔 어느님이 계실까?
이리저리 돌고 돌아 꽃순이들을 찾았더니만
요로코롬 파전 두접시에 막걸이 두병을
후딱 해치우고
그래도 친구랍시고
지난밤 열심히 고스톱쳐 딴돈으로
나도 막걸리에 파전 한접시
대접받았지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엿본다는 것은
내 새로운 출발의 양념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
다양한 생각들...
멀리서 내 블로그만을 믿고
찾아와
함께 만추의 여행을 즐겼던
바다 zz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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