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질
열기에 휩싸여
잠을 잃었고
아침 10시경에야
겨우 눈을 붙였답니다.
깨어보니
늦은 오후,
(전날 밤 강연자였던 전찬일 평론가와
내 사랑,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언급
어쩌면 막 책장을 덮었던 아녜스 바르다, 혹은 페르난두 페소아 때문인지도)
평소 같으면
창문으로 스며드는 이른 여명에
몇 번 눈을 비비다
에반스의 연주를 만나는 것이
제 루틴인데,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겨울비를
배경삼아
오늘은 에반스 대신
피아니스트 김성수님의 연주를
첫 번째로 만났답니다.
피아니스트 김성수님이
올해 첫 정규 1집
‘the REST’를 발매했는데요.
전 텀블벅을 통해
며칠 전 전
그의 앨범을 만질 수 있었죠.
그와의 인연은
지난 가을 완주 소양고택의 재즈 페스타였는데(김성수님이 음악감독으로)
오늘의 앨범 트랙에 출현한
Prelude, Flow, Breeze란 곡들을
그때 연주해 주셨죠.
베이스에 송미호님,
드럼에 원익준님 세션이었고
전 농담삼아,
아니 진심으로 에반스와 스캇 라파로, 폴 모티엔(머리모양도 그렇고요)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의 앨범도 들어보니 스캇 라파로와 함께 한 에반스의 향기가 물씬,
전 이번 앨범에 참여한 정영준이라는 베이시스트의 우디한 핑거링이 참 좋았답니다.
특히 트랙 "세월"에서.
전반적으로 서정적이고
리드미컬한 느린 템포의 음악들은
멤버들간의 충분한 공감과
텔레파시를 통한
명상적인 선율들로
제가 들고 있는
찻잔의 민트향처럼
서서히 공간에 스며들며
어느 사이,
“인생은 슬픈지도 모르겠어.
그러나 가만 들여다보면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빛들로 가득 차 있지.
그 반짝이는 빛의 알갱이들을
듣고 보고 만지며 냄새 맡고 느끼며
사랑해야지, 살아가야지, 우리는”
이라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것도 같고요.
아마도 이런 느낌은 전 트랙 모두
오리지널로 구성된
김성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잔잔한 세레나데인 것도 같아요.
날마다 그의 건강을 기원하며,
고맙습니다. 뮤지션님.
[앨범소개] - 유튜브에서
재즈피아니스트 김성수의 첫번째 정규 앨범인 ‘the REST’ 는 본인의 자전적인 얘기들을 곡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살면서 느껴지는 감정들과 마음들, 그리고 추억들을 담아낸 앨범으로, 앨범의 모든 곡이 자작곡으로 구성되있는 앨범이다. 특별히 ‘Mother’ 라는 곡은 그가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다.
그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헌신과 희생으로 우리 모두를 길러주신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곡이다.
심플한 멜로디와 화성으로 이 앨범을 통해 듣는이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그러한 앨범이 될 것이다.
김성수의 스튜디오 앨범 - the REST(2022년)
레이블: 케이저
발매일: 2022년 12월
프로듀서: 김성수, 곽윤찬
트랙리스트
01. Prelude
02. Breeze
03. Never Mind,
04. Mother
05. Rain Dance
06. Prelude (Solo Piano ver.)
07. Waltz for You
08. Flow
09. 세월
10. Dream
Credits:
Piano: 김성수
Bass: 정영준
Drums: 원익준
햇살 가득한 날,
가만한 바람에
느리게 떨어지는
연분홍빛 벚꽃잎들이 흩날리는 듯해요.
초록색 반바지에 하얀 타이즈와 노란 구두를 신고
흰 셔츠에 빨간 나비 넥타이를 맨 아이가,
떨어지는 벚꽃잎을 손으로 잡으려하고
아이를 지그시 바라보며 미소짓는 엄마
사방엔 고요한 적막이 감싸고
세상엔 오직 두 사람만,
어느 따뜻한 봄날의 풍경이 연상되네요.
어쩌면 오래전 우리의 추억 속에 간직되어있는
초창기 칼러필름으로 찍힌 한 장의 사진처럼.
01. Prelude
https://youtu.be/TdcOmRTu6Mc?list=PLmnkefV8M16QP9Y0aLw13XeT9wtaz2d2J
#재즈피아니스트김성수
#Therest
#베이시스트정영준
#드러머원익준
#재즈피아니스트김성수1집
#빌에반스
#lettersfromatraveler
#곽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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