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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작은 섬들 /은파에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2. 15.

 

 

 

 

 

 

 

 

 

 

 

 

 

 

 

 

 

 

 

 

 

 

 

 

 

 

 

 

 

 

 

 

 

 

 

 

 

 

사람들마다 마음속에 작은 섬들 하나 품고 살지

풀섬이기도 하고 돌섬이기도 하겠지만

풀섬은 풀섬데로 돌섬은 돌섬데로

누군가 찾아와 그 섬에 집을 짓고 새끼를 낳고 

또 그렇게 인연의 업을 쌓게 되지

 

어느 날 나도 내 마음속 내 섬에

마른 풀로 집을 만들고 마당을 만들고 그리고 꽃밭을 만들었지

처음에는 허심삼아, 아니 사는 게 쓸쓸해 시작한 일이었건만

어느 새  내 마음속 섬에 집을 짓는 것이 내 일생의 업이 되어가고 있었지

 

 

 

때론 부르튼 손으로

때론 보드라운 손으로

집을 짓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나의 웃음도 눈물도 때론 비탄 조차

더욱더 깊어가고 커지는 것을 발견했지

 

처음엔 오직 따뜻함만이 있을것이라는 기대는

눈과 바람과 비를 맞으며

집을 짓는 일 또한 이렇게

폭설과 폭풍과 폭우를 견디는 일이구나

어느 새 내 머리의 새치가 늘어가는 양만큼

더욱더 예쁘게 다듬어지고 있는 집을 짓는 감동도 배가 되는 것을 느낀 날,

 

나도 모르게 청둥오리 몇몇이 내려와

내 마당에서 놀고 있는 것을

그것이 모다

내속의 작은 섬에서 이루워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고것들은 알까 모를까 셈하며

빙그시 웃음을 흘리는

카메라의 셔터를 수없이 누르고 있는 오늘의 나,

 

나는 아직도 멈출 수 없는

작은 섬속의 집을 짓는 일이 내가 평생을 일구어야 할

내마음의 꽃밭임을 참으로 감동으로 느끼지는 오늘같은  날

 

초 겨울의 하늘은 유난히 파랳고

그 하늘에서 내려오는 햇빛은

마치 삼,사월 동면을 깨우는 지긋한 것처럼 다가오는 오늘같은 날은

 

내 살아가는 일이 참으로 복이야,

복이랑께

그렇게 오랫동안 노래하고 싶은 것은

 

비로소 내 마음의 작은 섬에 집을 짓기 시작한 날에 시작되었음이

한없이 기쁘기만 하였다는 것을

내 미래의 어느 날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望心이 넘쳐나기만 하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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