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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포진 밥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2. 9.

 

 

 

 

 

 

 

 

 

 

 

 

 

 

 

 

 

 

 

 

 

 

 

 

 

 

 

 

 

 

 

 

 

 

 

 

 

 

 

 

일요일 은파님이랑 신나게 사진찍기 놀이를 하다가 금강 하구언  철새 문화관 근처의 밥집 '강촌마을'에 갔습지요. 딱 한 번 전에 친구따라 가본적이 있어 싸고도 맛있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는데...

 

은파님이 쏘신다고 하니, 더 없이 좋은 밥상이었지 뭡니까?

 

배고픔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허겁지겁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우고 진짜 좋아하지 않는지, 아니면 하도 내가 잘도 먹으니, 그  모습을 보고 차마 젓가락이 가지 않았든지, 암튼 꽁치 한마리도 내 차지였당께요...

 

오메, 맛있는거, 6,000원 밖에 가지 않는 이 포진 밥상을 대하니 세상만사 하나도 시끄러운것이 없었당께요...ㅋㅋㅋ

 

지가요. 맨날 가게에서 혼자 그럭저럭 먹는 밥에 이골이 난 참이라 요사이는 누군가의 "밥 한끼 같이먹자."는 그 말이 천금이라 느껴지는 즈음 이라요. 

 

일요일 점심은 맘놓고 누군가와 밥 한그릇을 뚝딱 할 수 있는, 고것에 맞춰 고상한 웃음과 시끄러운 애교정도를 부릴 수 있는 맘에 여유는 넘쳐나건만, 모다 가족들이 있고 또 ...흑흑흑!!! 이 대목에서 울지 않을 수 없음...ㅋㅋㅋ

 

암튼 지난 일요일, 6,000원의 우렁쌈밥은 은파님이 쏘시기로 한게 분명한데, 뭔일여요?

 

글쎄, 우리 옆집 가게 사장님을 우연히 만났길래 인살 혔더니, 저희들의 계산서마저 가져 가셨당께요...

 

은파님, 웬 횡재여? 참말로 살다봉께 이런 날도 있구먼요. 담부턴 조금이라도 눈인사 나눈 사람에겐 만나는 곳곳마다 꼭 챙겨 호들갑 반가움의 표시가 현금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요...

 

 

감사짱이었구먼요. 해왕정 사장님!!!

 

은파님요, 담에 '논두렁' 쌈밥, 제 치부책에 적어놓고 있씅께, 잊지 마시숑!!!

 

오랫만에 참말로 맛있는 점심밥을 먹은 기운으로 불주사엘 갔는디 차가 미끄러지는 통에 조 아래 불주사 대문앞에 차를 주차해놓고 낑낑대며 불주사에 올라가  동자스님들에게 예삐삐삐 셔터를 대보기도 하고 댓돌위에 놓인 하얀 스님들의 고무신에도 눈인사를 해보고 그렇게 되돌아 오는 길,

 

미끌미끌 내려오다 엉덩방아 찧을까봐 은파님 곁으로 갈렸더니, 은파님 曰,

 

"저 미끄러지면 제 렌즈가 왕창 나간다요. 신랑이 큰맘먹고 사준 망원렌즈가 제 재산잉께 붙지마시고 저쪽 편 눈이 쌓인 곳으로 걸으시람요."  헤헤 거리시며 밀어내는 통에 할 수 없이 반대편 눈이 쌓인 곳으로 살살 금금 그렇게 걸어서 무사히 내려왔드랬지요.

 

주차된 차를 몇바퀴 헛 돌리기도 하고 살짝 미끄럼질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무사콩콩 돌아왔당께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참말로 즐겁고 감동적인 시간들... 엄청 쪼아쪼아!!! 그랬단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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