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2. 18. 06:07

 

 

 

 

[100-73] 4기 김은 <모리스 블랑쇼의 사상적 교류>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모리스 블랑쇼의 중성과 글쓰기, 역동적 파노라마 (김성하 지음)

 

“이러한 다양한 사상적 교류를 바탕으로 블랑쇼는 인간이 삶에서 만나는 사유의 주제들을 마치 과학자가 실험과 분석의 대상으로 객관화하는 것처럼 자신의 삶으로부터 분리시켜 분석과 관찰의 대상으로 일반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의식과 반성에 의해 구성되고 추상화되는 철학을 거부했고 또 개념을 거부했던 것입니다.”

 

나의 문장)

모리스 블랑쇼의 사상은 다양한 철학자와 작가와의 사상적 교류를 통해 형성되었으며, 이 교류는 그의 철학적 아이디어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여기서 블랑쇼가 레비나스, 후설, 하이데거, 바타유 등과의 교류의 과정과 의의를 자세히 살펴보겠다.

 

레비나스와의 교류

블랑쇼는 엠마누엘 레비나스와의 만남을 통해 독일 현상학과 접촉했다. 레비나스의 '타자성'에 대한 관심은 블랑쇼의 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레비나스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불가능성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고, 블랑쇼는 이와 같은 레비나스의 사상을 통해 주체성과 타자성의 문제를 깊이 탐구하였으며, 이는 그의 '문학의 공간'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후설과 하이데거의 영향

블랑쇼는 에드문트 후설과 마틴 하이데거의 철학적 아이디어도 수용했다. 특히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블랑쇼의 '존재'에 대한 이해에 큰 영향을 미쳤다. 블랑쇼는 하이데거의 시간 개념을 거부하고, 시간의 흐름을 단절하는 방식으로 사유를 전개했다. 예를 들어, 블랑쇼의 '밤' 개념은 헤겔의 변증법적 관점이나 이분법적 대립 관계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단절시키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로 이해하는 것이다.

 

바타유와의 교류

블랑쇼는 조르주 바타유와도 깊은 사상적 교류를 가졌는데 바타유의 '위반의 사유'는 블랑쇼의 글쓰기와 문학적 사유에 큰 영향을 주었고, 두 사람은 죽음, 신, 자아, 공동체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교류했다. 블랑쇼는 바타유의 사상을 통해 고정적이고 정적인 사유의 억압을 해체하는 위반적인 글쓰기로 이행했다. 예를 들어, 블랑쇼의 『도래할 책』에서는 세이렌과 오디세우스의 신화를 통해 문학이 이질적인 것의 수용이며, 고정적이고 정적인 것에 대한 위반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처럼 블랑쇼는 이러한 사상적 교류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만나는 사유의 주제들을 단순히 과학적 분석이나 철학적 추상화의 대상으로 일반화하지, 자신의 삶으로부터 분리시키지도 않고, 직접 부딪치는 살아 있는 사유의 경험을 중시했다. 이는 의식과 반성에 의해 구성되고 추상화되는 전통적인 철학을 거부하는 그의 입장과 일치한다. 즉 블랑쇼에게 사유는 불변의 해답이나 대답할 수 없음이 아니라, 질문을 통한 또 다른 질문의 가능성으로 이해되는데 이러한 그의 철학적 아이디어는 위와 같은 철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의 매 순간을 더 깊고 다이나믹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유추된다.

 

블랑쇼는 이처럼 사상가들과 교류함으로써 존재와 부재, 언어와 문학, 그리고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 사유와 존재의 경계를 넘나들며, 언어와 문학의 본질을 재정의하고, 주체의 경계를 넘어 타자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21세기의 나 또한 전, 현시대에 살았던, 혹은 살고 있는 철학자들을 통해 나만의 다른 색을 조제(調劑)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던지며, 지금은 그저 황홀할 뿐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는 내 심장이 늘 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 를 분명히 알기 때문에, 어느 날 그것에 대한 답을 찾지 않을까?, 아니, 블랑쇼의 말처럼 그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내 사유가 계속되는 한, 분명히 어느 때인가는 회심(會心)의 순간이 도래할 것을 믿으며, 오늘도 파이팅하길 나에게 주문한다. (끝)

 

20241218

 

 

 

 

 

 

#나의백일프로젝트

#프로젝트

#책강대학

#인생성장학교

#문장공부

#백일백문장

#처음읽는프랑스현대철학

#동녁

#모리스블랑쇼

#김성하

#중성

#무한의관계

#프랑스철학자

#레비나스

#바타유

#하이데거

#후설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