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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4. 03 수요일 오후 비내리는 은파호수공원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4. 4. 05:35

 

 

 

 

202443

비 내리는 은파를 산책한다.

 

날씨 탓일까?

인적이 드문 거리를

그리운 이들을 떠올리며

몽유(夢遊)하듯 걷는다

 

꿈일까, 생시일까?

이 풍경 속에 있다는 것이

도무지 실감나지 않는다

 

다음 해

나는 여전히

이 길을 걷게 될까?

생각하니 어쩐지 좀 슬프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

하늘에 맡기고

이 순간

꿈속 인양

흠뻑 놀아나 볼까?

 

걸음걸음마다

마음에 밟히는

내 사람들을 떠올리며

맺힌 꽃 몽우리를 향해

가만 이름을 불러본다.

 

성심아,

기련아,

현주야,

그리고 차마 내뱉지 못하는

그 이름들까지도^^

 

꽃 몽우리에 매달린

그 이름들은

내 그리움과 함께

곧 흩날리겠지.

내 마음에 꽃비로 내릴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