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23년 12월 26일 은파 호숫가를 걸으며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12. 30. 23:29

 

2023년을 정리하며 겨울 호숫가를 걷다.

 

오늘

23년도 첫 학년

두 번째 성적표를 받았다.

 

기대와 달라

실망도 했지만

내 노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다음 학기를 기다린다.

 

마음을 다지며

느리게 걷다

마주친 풍경들에 눈이 부시다.

 

나도 저처럼

빛날 수 있을까?

아직 뜨거우니

빛날 거야.

 

가만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

 

길과 빛은 내가 만드는 것이므로.

 

시린 수면 위

겨울새 몇 마리가

몇 번 날갯짓하더니

마침내 날아오른다.

 

내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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