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무슨 복에?

thetraveleroftheuniverse 2019. 4. 28. 11:12

 

 

노동의 피로를 덜어줄

주말을 기다리는 날들이 기대되는 즈음...

 

1500원짜리 편의점 커피에도

나의 소확행은 충분한 나날들...

 

 

 

 

 

사과꽃보러 가지 않을래?”

 

늦은 오후에 출발한 짧은 여행도

이렇게 환상적일 수 있지요.

 

벚꽃이 질 무렵이면

김제 사과나무 갤러리에서

만개한 사과꽃에 취할 수도 있는 계절인데

5, 6년을 잊고 살았어요.

 

 

 

 

 

모처럼만에 찾은

사과 농장은

진분홍 꽃봉우리를

연분홍 꽃잎으로 갈아입고

노란 민들레꽃 진 자리에

초록빛 클로버 숲이 울창한데,

 

시크한 길냥이 한 마리가

주인을 대신해

무심한 시선을 던지더라고요.

 

주인장의 안부만을 묻고

그 맛있는 쌍화차 한 잔 못 마시고

아쉽게 돌아오는 길,

 

 

 

“노을 낀 동백대교를 건너보고 싶다.”

나의 바람을 잊지 않은 그녀의 제안대로

음악의 볼륨을 높였고

도착한 자리엔

하루의 배고픔을 채워줄 일용할 양식과

해변으로 즐비한

송림숲 저편

연분홍빛 노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 이젠 동백대교로...

 

흐린 날씨에 석양을 볼 수 없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도착한 Mall...

 

,

널 위해 준비한 거야.”

생일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10년도 더 지난

썬글라스들이 하나 둘 이별을 고한 참인데,

이런 행운이...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요?

 

함께 늙어갈 수 있어

더 없이 좋다.“

 

입에 발린 고마움을

이렇게 대신한 하루,

 

, 다음 주엔

25년의 세월이 맺어준 인연과의 만남이

어떤 색으로 물들까?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인연을 그리워하며,

오늘은 이불 빨래라도...